풍돌이 찾았습니다! ^^

김정희 | 2007.08.16. 16:03 | 글번호 101

 

11일날 잃어버린 저희 풍산개 풍돌이를 오늘 찾았습니다!
며칠동안 계속 비도오고 풍돌이가 어디를 헤메고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참 마음아프게 보냈다가, 15일에 여름휴가를 맞춰서 집으로 왔습니다.
(저는 직장이 서울이거든요!)
전단지도 많이 만들어왔는데, 대전에 막상 도착하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더라구요.
그래서, 터미널 주변에 파출소에 전단지를 몇장드리며 부탁했고요.
친절하게 순찰하시면서 찾아보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집으로 가는길에 골목을 샅샅이 찾아보며 둘러보았지만, 강아지 한마리가 없더군요...
막막해서 집에 도착한 어제 하루는 그냥, 막연히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오전에 엄마친구분들이 비래동쪽에서 저희 풍돌이 비슷한 개를 봤다는거에요.
언니랑 목줄과 사료랑 물을 대충 챙겨서 택시타고 찾아갔는데,
아무리 그 동네를 돌아다녀도 개가 없더라구요. ㅠㅠ
경비 아저씨는 비슷한 개가 돌아다닌다고 하는데, 2시간 30분동안 뙤약볕에서
풍돌이 찾아 헤메다가...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길거리 계단에 앉아서 한참 포기하며 한숨을 쉬고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여자분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덕구청 사이트에 유기견이 올라와있는데, 우리 풍돌이랑 비슷하게 생겼다구요.
그길로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 허겁지겁 사이트를 찾아봤더니,
거기 우리 풍돌이가 있었습니다. ㅠ.,ㅠ
마음이 급한 나머지 전화번호를 찾아도 허둥지둥 대다가
전화주신 여자분께 계속 통화를 시도해서 정보를 얻고
신탄진 어느 동물병원에 맡겨져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진을 보니 풍돌이 발아래로 핏물이 고여있었습니다.
어디서 다친건지... 확실히 우리 풍돌이가 맞는거 같기에
휴가중인 친오빠에게 연락해서 신탄진으로 데리러 갔습니다.
동물병원에 도착한 순간...
뙤약볕 나무 아래 풍돌이가 메어 있는거에요.
눈물자국에 시커멓게 되서...
어찌나 헤메고 다녔는지, 가뜩이나 마른 녀석이 더 갈비가 앙상하게 말라있었습니다.
탈진한것처럼 많이 헥헥 거리고...
우리 풍돌이를 맡아준 병원 원장님께 약간의 치료비를 드리고 데리고 왔습니다.
개가 까칠하더군요.
발을 보니, 많이 까지고 다친것 같은지, 건드리면 움찔하더군요...
집에 데리고오자마자 음식을 주고 좀 쉬게 하고 있습니다.
많이 허둥대던 녀석이 지금은 자기 자리 찾아서
배깔고 누워있습니다.
며칠동안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이녀석을 찾은것이 어딘지... 너무 기쁘답니다.

저처럼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어버리신 님들,
제가 느낀것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된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막막함 때문에 이제 포기가 되려할때,
연락주신 그분들께 감사드리고...

그리고,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풍돌이를 찾기전부터 계속 기도를 드리며, 제 마음을 다스리고 있을때...
이젠 너무 지쳐서 도저히 못찾을꺼 같다고... 하나님께 외치고 있을때...
하나님께서 그분을 통해 저게 주신 연락...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쉬게하고 내일은 병원에 데리고 가봐야겠어요.
여러분들, 사랑하는 반려견을 꼭 찾으시기 바라며...
각 구청들을 많이 확인해보시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계속 정보의 귀를 열어두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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