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문 | 2022.10.20. 12:21 | 글번호 1015
10월 13일 태백시 파리바게뜨에서 실종되었던 겨울이를 6일째 되던 아침 10시 30분에 인근 4차선 도로변에서 찾았습니다.
첫날 바로 동물보호센터에 등록을 하고 전단지제작을 하였습니다.
이런 일을 처음 당해봐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당황했었고, 전단지를 뿌려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디서 준비해야할지 막막했었는데 동물보호센터가 있었기에 짧은 시간내에 바로 전단지를 다운받아서 지방에서 바로 뽑아서 붙일수 있었어요. 우선 너무 감사말씀 드립니다. ㅠㅠ
그리고 바로 당근마켓, 경찰서, 소방서, 관공서에 모두 알리고 전단지를 400장을 모두 인근 아파트, 동네, 야산에 모두 붙였습니다.
저희는 인근 사라진 곳부터 겨울이가 다닐 수 있는 아파트와 실제로 겨울이가 사라진 마지막 장소에서 CCTV 확인을 하였고, 근처 야산위주로 계속 겨울이를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야산을 전체 모두 확인 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밑으로 내려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근처 인근 동네도 모두 샅샅이 뒤지고 다녔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라진 동물을 처음 찾을때에는 크게 이름을 부르면 더 도망친다고 하더라구요. 혹시라도 다른분들도 참고 하시면 좋을것같아요.
그리고 3-4일은 거의 새벽부터 밤까지 일대를 걸어다니면서 찾아다녔습니다. 잠복으로 하루를 새고서 찾아보기도 했으나, 4일째 5일째 깜깜 무소식이었어요.
날씨도 추워지고, 특히나 고산지방이라 새벽이면 서리까지 내려서 더이상은 살아있기 힘들겠구나 했어요.
가족들 모두 낙담하고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쳤었으나, 당근마켓이며, 이야기를 들으신 많은 동네주민분들이 연락을 주시고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이후 5일째 되는 때에 열화상 카메라를 서울에서 빌려서 태백으로 내려갔으나, 카메라 고장으로 쓰지 못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야 했어요 ㅠㅠ
그때 남은 것이라고는 겨울이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조각들을 주위에 모두 뿌려보는 것 뿐이었습니다.
마지막 6일째 찾으면서 깨달은 사실은 저희생각으로 겨울이가 여기까지는 가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했던 곳, 4차선 도로를 지난 곳에서 발견이 되었던 거에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서 갔을 법한 곳을 확인하지 마시고, 의외의 장소까지 모두 확인 해 봐야 한다는 것을요.
겨울이를 찾으려고 인터넷이며 뭐며 안찾아본것이 없었습니다.
1. 전단지 뿌리기, 그리고 동네 커뮤니티 이용하기. 특히 당근마켓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추후에도 저희가 버틸수 있는 힘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아직 생각만해도 너무 눈물이 납니다. 여기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ㅠㅠ
2. 개들은 반경이 크다. 많이 움직이는 녀석들은 10Km 이상도 움직인다고 하더군요.
3. 동네 주변, 특히 냄새가 나는 주유소, 하천, 산 위주로 확인하라. 겨울이가 발견된 곳도 주위에 주유소와 하천이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태백 주민여러분들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연락이 없었다면 겨울이를 찾지 못했을거에요.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혹여 실종 동물이 있을 경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ㅠㅠ
아차, 그리고 목줄을 꼭 일상화 해야 한다는것!! 당부드립니다!
저희도 겨울이를 차에 태우고 다니고 안고 다니다 보니 목줄을 일상화 하지 않았는데 이번기회를 빌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ㅠㅠ
모든 분들의 실종 가족들이 빠른 시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 하지 마시고 찾으시길 빕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