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만에 찾았습니다

설악아보고싶어 | 2023.02.10. 12:20 | 글번호 1023

 

시골 할머니댁에 갔다가 집을 나가서 찾지 못하고 SNS, 전단지, 주변 수색까지 미친듯이 했습니다. 처음 오는 곳이라 낯설었을텐데..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최강 한파에 이 아이가 얼어죽지는 않을까 두렵기도 했어요 제보가 하나도 없어서 전단지 반경을 계속 넓히고 지역신문에도 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강아지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그토록 찾아해맸던 아이가 다행히도 멀리 가지 않았는지 동네 주민분들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100m도 안되는 곳에서 목격되었는데 배고플 때 사료나 음식물을 먹으러 산 속에서 내려온 듯 해요. 처음 목격담 이후 오늘도 봤다 두번 봤다 점점 지쳐가고 있을 때 실낱같은 희망을 보았고 목격이 된 부근에 계속 갔습니다. 목격담 이후 할머니가 처음 보셨고, 다음 날 저도 드디어 아이를 마주했어요. 아가때부터 저만 졸졸 따르는 설악이였는데 저를 보고도 냅다 산으로 도망갔어요
산 속에 항상 자는 거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차로 따라갔을 때도 아주 깊이깊이 들어가서 다시 내려올 까 걱정했었어요. 다행이도.. 매일매일 따뜻해지는 12시에서 3시 사이에 마을로 내려왔어요.ㅠㅠ 그렇게라도 아이를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곁으로 오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됐어요 붙잡으려 했지만 경계를 많이 하는 듯 보였어요. 잡힐 듯 잡히지 않으니 더 애가 탔는데 그 때 동물구조단체(애니몰스119)에 도움을 요청해서 결국 13일만에 포획에 성공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아이가 나가고 난 후 저 역시도 재회성공담들을 보면서 희망을 저버리지 않으려 애썼어요. 5일이 10일이 되고 하루하루 늘어도 기적처럼 돌아와 준 다른 강아지들의 재회를 보며 힘을 내고 찾았던 것 같아요
잃어버리신 분들도 꼭 돌아올꺼에요 저도 이번 계기를 통해서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아이들에 더 관심을 가지고 제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ㅠ 아가는 꼭 돌아올꺼에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