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늘 | 2008.05.04. 23:11 | 글번호 146
4월 19일에 진돗개를 두 마리 잃어버렸습니다.
그 때부터 하루 12시간 이상 온 식구가 동네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장인이 아니라 많은 시간 동안 찾는 게 가능했거든요.
저희 아이들이 16, 20 킬로그램인 아이들이다 보니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찾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대형견주의 슬픈 현실이죠ㅠㅠ)
시험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찾는데만 주력했습니다.
잃어버리고 바로 전단지를 제작해서 1500장 가량은 동네 여기저기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4000장은 신문 간지에 넣어서 돌렸구요. 생각보다 비용은 많이 안 들었습니다.
제작+간지 다 해서 10만원 정도 들었고 문제는 연락이 너무 없었습니다ㅠㅠ
저희 아이들이 사람을 싫어해서인지 다른 분들 눈에 자주 띄지 않았었나 봅니다.
찾을 때까지 핸드폰으로 총 세번 연락이 왔고 그 중 한번은 우리 둘째여서 찾았습니다.
자주 산책가던 산 근처에서 어떤 분이 보시고 연락을 주셔서 4일만에 찾았습니다.
그리고 14일째인 그저께 저희 첫째도 마저 찾았습니다.
저희 동네가 아차산 근처라 주위에 산이 많습니다. 산마다 돌아다니며 이름 부르고
할 때는 보이지 않더니 어제 전단지 붙이러 엄마랑 이야기하며 산에 가는데 어디
숨어있다 나왔는지 수풀 속에서 뛰어나왔습니다. 입, 눈가, 콧등, 배, 다리가 온통
상처투성이에 귓속까지 까매져서는 목줄도 인식표도 없이 뛰어나와 바로 엄마 품에
안겨서 덜덜 떨었어요. 그동안 계속 굶은 건지 갈비뼈가 빨래판이 되어 왔습니다ㅠ
원래도 겁이 많던 아이들인데 이제 사람만 보면 숨고 으르렁거리고 그럽니다.
밖에 나가서도 사람 없는 곳으로 숨어다녔는지 둘 다 산 근처에서 발견되었네요;
앞으로 더 사랑해주고 예뻐하면서 절대 잃어버리지 않고 잘 키울겁니다.
강아지 잃어버리신 분들, 포기하지 마세요!! 끝까지 찾아보셔야 합니다.
특히 대형견주들께서도 여름이라고 포기하지 마시고 근처 숲이나 산 꼭 뒤져보세요.
그리고 전단지는 많이 붙일수록 찾을 확률을 높이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근처에 도배하다시피 했어요. 아시는 분들께 소문도 많이 내야합니다.
돌아다니는 강아지를 보면 전단지에 있던 그 강아지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게요.
실제로 저희는 아이들 데리고 오면서 주위에서 전단지에서 봤던 개다
개 찾으셨나봐요 라고 많이 듣고 왔습니다.
강아지 잃어버리신 분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내가 한발 더 뛰는만큼 내 아이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가던 곳, 놀이터, 좀 으슥한 곳에 사료도 뿌려놓으시고
냄새가 밴 수건 같은 것도 잘게 잘라서 군데군데 던져놓으세요.
꼭 우리 아이가 아니라도 다른 유기견이 배를 채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저는 욕먹을 각오하고 산에도 많이 뿌리고 다녔습니다;
지금 잃어버리시고 찾으러 다니시는 분들 꼭 강아지 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날까지 함께하자구요^^
기운내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부럽네요.. 저희딸래미(은비)는 잊어버린지2주정도 된것같은데 아무 소용이 없네요 월룸부터 개소리나는 집까지 욕먹으면서 다찾아당녀는데 소용이 없네요 개목걸이에 연락처도 잇구만...연락도 없고 에휴 딴방법이 없을까요?? 전단지는 벌써 다붙엇구요~ㅠㅠ
이미영님 2008.07.30. 15:33 삭제
정말 감동이네요...축하드려요...저는 너무 희망이없어요 3일밖에안되었는데..전단지를 붙이면 구청 그지역동사무소에서 다띄어버리고 3일만에혼자벌써150장을 붙였는데 전화한통없어요. 그리고 저는 산책을 잘 안시키고 차로만시켰는데그럴경우에는 어떻게 어떤위주로 찾아봐야할까요?
김경란님 2008.07.14. 23:59 삭제
축하드려요...저희 셀리는 8일째 아무소식이없네요..제가 외국이라서 가족들을 믿는수밖에 없어요....아..정말 죽고싶습니다
셀리엄마님 2008.05.11. 15:27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