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언니 | 2008.07.29. 17:52 | 글번호 161
아.. 정말 이 게시판에서 희망을 얻고 갔기에 저도 이렇게 글을남깁니다. 저역시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될줄 정말 몰랐어요.. 영영 우리 아리를 못볼것같았거든요..
사건일지
2008년 7월 26일(토) 밤10시경
아주 잠깐 현관문앞에 음식물쓰레기를 내놓고 문을 닫았고 우리 아리가 나간지도 몰랐다.
5~10분가량후 아리가 없는것을 발견하고 온동네를 뒤지기 시작
~2008년 7월 26일 밤 11시경
집앞 도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코카한마리가 후문으로 뛰어가는걸 보았다고 하는 목격자가 있었다.
~27일 (일요일)새벽3시까지
엉엉울면서 집주위및 초등학교주변을 동생, 남자친구와 셋이서 밤새 아리를 부르며 찾아다녔다.
동네사람들에게 미안했지만 어쩔수가 없었음.. 비도오고...
~27일 새벽 5시까지
일단 집에 들어와서 급한데로 사진없이 글자로만 개를 찾는 전단지 100장을 뽑아서 집주위에 여기저기 붙이고 다님...
27일 일요일 하루종일 잠도 못자고 밥한끼도 못먹은채 아리 사진이 들어간 전단지를 제대로 만들어서 여기저기 붙이고 다님.. 그외에 아리가 갈만한곳도 찾아다님..
그리고 각종 인터넷카페, 유기견사이트, 시흥시,인천시,서울시,부천시등의 관공서들을 찾아다니며 실종신고와 보호중인 유기견 공고확인..
28일 월요일 이날도 하루종일 땀반 눈물반 흘리며 전단지를 뿌리고 다님.. 오전에 전단지를 붙이다가 개를 데리고있다는 제보!!!! 하지만 우리 아니가 아니었고 시츄였음.. 아.. 그 시츄도 엄마를 찾았을까... 전단지 수백장배포, 마찬가지로 인터넷사이트 카페등등 찾아다니며 글도 올리고 보호중인 아가들 사진도 훑어보고... 거의 잠도못자고 밥도 못먹고 날은 너무 더워 소금이 나올정도로 땀을 뻘뻘흘리며 돌아다녀 실신직전....
29일 화요일 오늘!!!!!!아침 일찍 일어나 또 여기저기 카페 기웃거리며 글도 쓰고 격려답글에 답글도 달고 또 전단지 배포하려고 나가려는 찰나에 개를 데리고 있다고 전화가 옴..
너무너무 깜짝놀랐고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전화한 아저씨는 우리개를 데리고있다고 얼른와보라고했구요 그곳은 대략 우리집에서 700미터 떨어진곳. 상설매장들이 들어선 그곳이었습니다. 제가 아리를 잃어버린 바로 다음날 전단지 붙였던 곳이기도 하구요.
멀리서 아저씨가 보입니다.. 아저씨는 와보라 손짓했고 전 남동생과함께 가보았습니다. 멀리서 아리가 보이네여. 눈물이 왈칵!!! ㅠㅠ 전 제 눈을 믿지 못했어여. 아저씨 전화를 받고 나가면서도 아리가 아니면 어쩌나 걱정 많이했는데... 여튼 아리를 멀리서 발견하고 아리야!!! 하고 뛰어갔는데 이게왠걸.. 아리가 도망가지뭡니까.. ;;;; 그아저씨를 졸졸쫓아가더니 제동생이 아리야~ 하면서 만지려고하니 갑자기 물려고 하드라구요. 저도 경계를 하고.. 그러다가 제가 아리야 왜그래~~!! 일루와바~~ 라며 타일렀더니 그제서야 저를 알아보는듯.. 동생한테도 반갑다고 하네여..;; 아저씨가 정말 주인 맞느냐고 할정도로;;; 가보니깐 그 아저씨가 목줄도 장만해놓으시고 목욕도 시켜주시고 사료도 사다가 맥이셨나봅니다...
아저씨 말로는 일요일아침에( 아리를 잃어버린 다름날아침;;) 그쪽으로와서 가라고 보내도 안가고 거기에 계속 있더라는겁니다. 그쪽에 수돗가가있거든여.. 얼마나 밤새 고생을 했으면...목이말라서 안가고 거기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튼... 그아저씨랑 몇일 있었다고 글쎄 저랑 제 동생은 안중에도 없고 그아저씨만 졸졸 쫓아다니는거있죠.. 아리도 나름 놀랬겠지만.. 좀 섭섭하드라구요 ㅠㅠ... 전 아리때문에 일상생활이 안될정도로 힘들었는데 아리는 금새 나를잊고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려했구나 ㅠㅠ..
그래도 다행인건 아리가 그 아저씨를 잘따라줘서 아저씨도 버리지않고 계속 데리고계셨다고 합니다. 데리고 계시다가 아는분이 개찾는 전단지를 보았다며 아저씨께 알려주셨고 전단지를 보시고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례비로 10만원 드렸구요(전단지에 10만원 사례한다고 올렸었음) 넘 적은것같아 죄송하기까지했습니다. 거기계신 다른 아저씨들과 밥이나 한끼 하신다네여.. 암튼 너무너무 감사하고 그동안 인터넷 카페며.. 댓글이나 문자로 격려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아리를 찾는데 가장 큰 요인은 전!단!지! 였습니다. 물론 아리를 잃어버린지 얼마안되어 제가 전단지뿌린 그 안에 아리가 있었던것도 정말 커다란 운이었겠지만 전단지를 보고 정말 연락주시는거보고 진짜 전단지뿌리길 잘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거기서 집에오는길에 그동안 붙였던 전단지를 떼어내며 아리랑 함께오는데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세상에 남부러울것이 없었어요..
지금은 너무 더우니 쪼금 날이 어두워지면 아리한테 길도 익혀줄겸.. 산책도 할겸 그동안 붙였던 전단지를 회수해오려고합니다. 전단지에 강아지 찾으면 모두 회수할테니 몇일만 붙이게 해달라 적었었거든여.
아무튼 여기계신 다른분들 일단 처음부터 강아지를 안잃어버리게 하는게 중요하겠지만 혹여나 잃어버리게 된다면 몇일 몇날 울고불고 그냥 무작정 찾아다니는것보다 (물론 첫날은 찾아다니며 목격자를 찾아야겠지요) 마음을 최대한 진정하고 전단지를 최대 잃어버린곳 1km전방에는 틈틈히 붙이시구요.
제가 전단지를 두 종류를 만들어봤는데요. 일단 눈에 띄게 할려면 사진이 엄청 커야합니다. 제가 만든 전단지의경우 아리의 사진이 거의 반이상을 차지했고 그밑에 연락처 3개와 특징, 잃어버린장소,등등을 적었구요 특히 중요한것!!! 사례비 중요한것같습니다. 지금 아무리생각해도 제가 사례비를 안썼으면 아리를 찾지 못했을수도 있었겠다 생각합니다. 그냥 단지 사례한다고 하는건 별로 관심을 못받습니다. 그거말고 구체적 돈의 액수를 적어야해요.. 대신 실질적으로 정말 강아지를 찾았을때 줄수 있는 금액을 써야합니다. 전 10만원이라 적었습니다. 솔직히 몇백씩 준다고 올린글 보면 정말 받을수 있겠다는 생각은 안들고 차라리 저같이 몇십만원대의 금액.. 정말 드릴수 있는 금액을 적는게 좋을듯합니다.. 10만원.. 많은돈은 아니지만 제가 실질적으로 드릴수있는 금액이 10만원뿐이었고 또 어느정도의 사례비가 구체적으로 나오면 그게 크던 적던 그렇게 중요하진 않을것같아서입니다.. 20만원쓴다고 찾고 10만원쓴다고 못찾는건 아니잖아요.. 성의가 중요한거지.. 어쨌든 그냥 사례한다고만 쓰는것보다는 자신이 실제 드릴수있는 실질적인 금액을 쓰는게 더욱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동네만해도 전단지 붙일때 노인정같은곳에 계시던 동네 할머니들이 제가 10만원 드린다니깐 모여서 동네한바뀌씩 돌고 그러시드라구요. 그니깐 좀 너무 터무니없는 금액이나 그냥 막연한 사례비보다는 딱 정말 받을수있을만큼의 금액.. 대략 10~30만원정도 사이...를 적는게 좋을것같아요..
그래도 아리를 잃어버린지 몇일 되지 않아서 너무 멀리 가지않았던것도 운이 좋았던것같습니다.
사랑하는 아지 잃어버린 여러분들도 꼭 찾길바라구요 울지마시고 포기 절대 하지마시고 구체적으로 전단지라도 돌리며 직접 뛰시면 꼭!!! 찾을수 있으실꺼에여..
매일 여기서 희망만 얻어가다가 다른분께 희망을 드리고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