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돌누나 | 2009.03.07. 11:56 | 글번호 223
이글을 쓸수있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정말 영영잃어버릴 줄 알았거든요 ,,,,,,,
2월 19일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오전 11- 1시사이 어머니가 운동으로 자리를 비운사이
온 집안을 휘저어놓고 물건과 함께 순돌이 마저 사라져 버린것입니다
혼자 뛰쳐나갔을 수도 있기에 엄마는 온 동네를 순돌이를 부르면 찾아다녀셨다
고 하네요,, 하필 그날 제 핸드폰은 베터리가 나가서 바로 연락을 못받고
밤 10가 넘어서야 소식을 접할수가 있었습니다
그 길로 울면서 순돌이를 찾아 동네를 도는데 캄캄한 밤에 비까지 추적추적내리니
미칠거 같더라구요 ,,,큰일났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밤을 꼬박새다시피하고 다음날 유기센터, 동물병원 , 각 구청 마다 전화를 걸어
순돌이가 있는지 물어보니 하나같이 없다고 하데요...
그 소리를 듣는데 울컥하고 눈물이 나서 혼났습니다
그 날부터전단지를 만들어서 붙이기 시작하는데
참 많이도 떼이고 다시 붙이고 했네요
13일 동안 제보전화가 4통 걸려왔는데 두통은 아예 종도 다른 강아지를 보여주고
2통은 나이까지 지긋한 목소리인데 장난전화를 하더군요,,,
전단지에 있는 사진을 찍어서 핸드폰에 보내놓고선 우울증이 있는 친구 아내한테 줬다고,,,, 허 참,,
태어난지 2달된 순돌이를 데리고 왔을때 부모님께서 정말 반대가 심하셨는데
지금은 막둥이마냥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라 부모님 상심이 이루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낮에 순돌이를 찾아 인근 동네로 저녁에는 아빠랑 같이 찾아다니고
모든 생활이 엉망이 되었지요
순돌이가 잘있다는 것만 확인되면 그나마 안심이 되지만
이건 전혀 모르니 답답할 노릇이었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서 키우는 개도 버린다는데
도둑이 형편이 어려워서 도둑질을 하는것일테고
무엇때문에 순돌이를 데리고 갔을까???? 도무지 이해불가
설마 도둑이 물건을 훔치고 있을때 녀석이 뒤에서 쫄랑쫄랑 따라다니니깐
귀여워서 데리고 갔나?
아니면 보신탕, 개소주집에 팔려고 데리고 갔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어깨끈을 하고 데리고 갔으니 cctv에 찍혔을 수도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안고
경찰 지구대 까지 찾아갔습니다 별 시답잖은 걸로 이 난리를 피우냐라는 반응,,
아주 형식적인 대답만 듣고 경찰지구대를 빠져나오는데
어찌나 서럽고 이제는 영영 순돌이를 못찼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부끄럼도 모르고
길에서 엉엉울었습니다 ㅠㅠ
2월 28일 부모님이 개 산책시키려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두류공원에 가셔서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과 위로를 받으셨나봐요
(두류주민님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서 꼭 인사하라고 신신당부하시네요^^)
그 분들의 조언을 받고 칠성시장에 있는 개고기파는 곳까지 가셨나보더라구요
어머니가 비위가 약하신데 그 곳까지 가셨다니....좀 늦은 시간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았나봐요 . 좀 더 일찍갔어야 했는데 하시며 안타까워 하실길래
내가 한 번 다시 가보겠다 했죠..
정말 가고싶지 않았고 생각도 하기 싫었지만 혹여라도 순돌이가 거기있다면 얼마나
무섭고 저를 원망할까싶은 생각에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으로 친구랑
같이 갔습니다
참 그곳에서 못볼것 많이 보았습니다
사람이 제일 잔인하고 독하다는것을 또 한번 실감했습니다
진돗개, 리트리버, 슈나우저 , 페키니즈, 발바리등 가리는 것없이
다 있더만요,, 유기된 개도 있지만 작은개는 뜰채로 잡아서 팔아넘긴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 (개먹지 맙시다 ,,식용개, 반려견 구분이 있다는 것 조차 말이 안됩니다)
그 날이 딱 3월 3일 이네요.
칠성시장을 나와서 이제는 잊자 순돌이는 더 좋은 주인만나 잘 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며 위안삼고 있는데
동물보호협회에서 전화가 온것입니다
그곳을 2번찾아갔고 전단지를 주고왔었거든요
인상착의가 비슷한 강아지가 있다라고 ..한달음에 달려가니
정말 우리 순돌이가 있는겁니다 실종당시 입던 옷을 그대로 하나 변한것없이
,,,,,울고 웃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울 부모님이 그렇게 흥분하신거 처음 보았습니다 ㅎㅎ
녀석을 발견 한 곳은 차로 40분 걸어서 한시간넘게 떨어진 곳이였습니다
그 도둑이 잘먹였는지 배도 빵빵하고 살까지 더 찐거 같더만요 ..
처음엔 순돌이가 어안이 벙벙해서 방방뛰더니만 자기도 긴장이 풀였는지
며칠동안 내리 잠만자더군요...
지금은 다시 컴백해서 개구장이 순돌이로 돌아왔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 진짜 실감하구요
모두 한 마음으로 순돌이의 무사귀환을 바라니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순돌이가 무지개 다리 건널때 까지 오순도순 잘 살아 보렵니다
다시한번 두류주민님 과 친구분들 감사합니다 ^^
개를 잃어버린 견주님들 !!
희망잃지마세요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