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 2009.03.23. 09:37 | 글번호 225
지난 3월 8일 서교동에 있는 동물병원에 가다가,
병원이 싫은지 한눈 파는 사이에 뒤쳐나갔었습니다.
그날 오후내내 주변을 돌면서 찾았는데요-
한밤중에 발견되었으나, 어찌나 빠르게 도망치던지-
저희 가족들과 병원 선생님하고 열심히 추적했지만,
결국 합정동 방향에서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후,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2틀간 그 주변을 밤새 돌아다녀봤지만,
젼혀 볼수가 없었어요.
저희 돌돌이는..
믹스견이고, 거기에 신장병(페디그리로 인한)이 있었거든요.
성격도 겁이 많은 편이라서 사람들을 무서워하는 편이라..
절대로 사람들한테는 잡히지 않을것 같았어요.
그래서 기본적인 전단지를 만들어서, 연락을 달라고-
인근 주유소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분들, 그리고 환경미화원 분이나,
밤새 가게를 여시는 분들께 지속적으로 다니면서 요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쯤 돌돌이를 봤다는 분의 신고가 잇달았지만-
워낙 잽싼 개라 잡을수도 없고,
또 불쌍해보여서 먹을것을 주려고 해도-
정말 번개처럼 사라지던 말만 들을수 밖에 없었어요. ㅠ.ㅠ
이미 한번 놓친 경험이 있는 우리들이었던지라..
저 역시도 만약 본다고 해서 못잡으면 어떻하지 란 걱정뿐이었습니다.
정말 반려견을 잃는다는 슬픔이 어찌나 큰지.. ㅠ.ㅠ
가슴이 큰 돌덩이를 얹고 사는 하루 하루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토요일 날 동물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돌돌이는 보호하고 있다구요!!!!!!!!!!!!!
저희가 에전에 살전 동네인 상수동 근처에서,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소 대원분이 구출해서,
인근 동물병원에 맡기셨다고 하더라구요.
돌돌이는 목걸이 인식표는 없었지만,
인식표를 달아야 하느는 말에, 백홈을 심었었거든요.
동물 병원에서 백홈을 확인하고 저희한테 바로 연락이 온거였습니다!!!!!!!!
아, 처음 보는데 어찌나 눈물이 앞을 가리는지-
큰 상처는 없었지만 여기 저기 찰과상에-
밥을 하나도 못먹었는지, 뼈만 앙상히 남았었습니다.
보호비 삼만원을 내구요-
다시 병원에 와서 이런저런 검사를 했고,
영양식과 약을 타와서 지금은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정말 잃어버린것이 꿈만 같습니다.
제가 개를 잃어버리게 되니,
개를 잃어버린 분들의 고통이 십분 이해가 가더라구요!
백홈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이렇게 2주만에 찾을수 있어서 너구 기쁘구요.
전단지를 보고 연락을 주셨던 분들
돌돌이를 찾아주신 공덕동 건강한 동물병원
그리고 가족처럼 돌돌이를 걱정해주신 서교동의 아프리카동물병원-
전단지를 만들수 있게 도와준 동물보호신고센터-
마지막으로 돌돌이를 구출해준 소방소대원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개를 잃어버린 모든 분들께-
꼬옥 다시 개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