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잉 | 2009.04.30. 10:03 | 글번호 236
저희 가족이 8년동안 가슴으로 키운 뭉치가
26일날 청소하려고 잠깐 열어 논 사이에
나가서 지금까지 찾지 못 하고 있습니다..
정말 저희 동네 곳곳에 뭉치 사진 다 볼 수 있도록
전단지로 거의 도배하다 싶이 했는데
그 흔한 제보전화조차 없네요....
집 앞 공원에 붙이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 두 분께서
잃어버린 날 4~5시쯤에 뭉치가 헥헥거리면서 공원 앞
아파트를 왔다갔다 하는 걸 봤데요 아픈 줄 알았는데
공원에 사람이 많고 옷을 입고 있어서 주인이 있는 줄 알고
걍 잡지 않으셨데요..
또 저희집 위쪽에 있는 동물병원에 가봤더니 일요일 오후쯤에
어떤 초등학생 여자애 둘이 뭉치를 안고 동물병원에 왔었데요
뭉치가 찻길 건너려는거 위험해보여서 안고 찾아간건 가봐요..
근데 그 수의사가 경찰서에 맡기라고 그냥 보냈데요...
그래서 그 근처 파출소 가봤더니 그런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 정말 그 병원 수의사 짜증납니다.
초등학교 여자애 둘이 착한 맘으로 길잃은 강아지를
맡기려고 한건데 출소에 갖다주라고 보냈다는게 말이 됩니까?
뻔히 우리 동네 강아진데 잠깐 맡아주던가 아님 동구협으로 보내던가 하면
쉽게 일이 처리될 수 있는데.. 그 어린애들을 파출소로 보내버렸다는게 정말..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맘이 없나봐요...
어쨌든 그래도 저희 가족은 그 초등학생 여자애가 강아지를 키운다는 얘기 듣고
설마 뭉치를 다시 버리진 않았겠지 데려가서 보살펴주고 있겠지 하는 맘으로
그나마 조금 안심을 하고 있는데
어제 11시쯤 일요일 밤 11시쯤에 뭉치같이 생긴 강아지가 아파트 단지
왔다갔다하는 것을 봤다는 사람이 전화를 해주셨습니다..
오라고 불렀더니 걍 휙하고 가버리더래요..
뭉치가 원래 저희 가족 아니면 낯을 가려서 잘 안 가거든요..
그 전화 받고 뭉치가 아직도 길을 헤매고 있을거란 생각에 잠이 안와서 새벽1시까지
그 주변 다 돌고 전단지 붙이고 왔습니다..
그리고 제보전화들이 다 잃어버린 일요일에 봤다는 것만 있고
월,화,수에 목격된 전화는 없거든요?
혹시 누가 데리고 있으려나.. 그럼 그래도 다행인데..
정말 어떻게 하면 좋죠?
인터넷에 다 올리고 전단지도 붙였는데... 그냥 전화가 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나요..?
아파트 단지도 엄청 커서 다 붙이려면 한계가 없고 정말 감이 안 잡히네요..
저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