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호 | 2010.06.11. 09:22 | 글번호 298
오성이를 잃어버린지 6일만에 기적적으로 찾았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잃어버린날(6월 4일 금요일) 밤에 여기 저기 온라인 카페 찾아다니며
글 올리고...
대처 방법 찾아보며 급하게 전단지 만들어서 다음날 새벽부터 붙이기 시작하고...
떼면 붙이고....전단지 떼시는 환경미화원분께 부탁도 드리고...구청이랑 경찰서에도 가서 이야기하고...
잃어버린 장소를 가족들이 수시로 헤매였습니다...
전단지를 보고 우리 오성이를 봤다며 연락주시면 미친듯이 달려갔지만 며칠동안 허탕만 쳐서 돌아오고...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여 하염없이 동물관리시스템이나 구청 홈페이지, 글 올린 카페등등
매 시간마다 읽어갔습니다...
저와 비슷한 사연에 눈물 흘리고...아가들 찾았다는 분들보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부러움에 눈물 짓고...
그래도 여기 동물보호센터와 다른 카페글들 보면서 저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6월 9일 밤늦게 저희 오성이를 보았다는 사람을 안다며 제보전화를 주셔서 대강 그분이 들었다는 이야기만
전해듣고 한걸음에 길건너편 동네로 뛰어갔습니다....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찾을 수가 없어
6월 10일 다시 가서 직접 오성이를 보았다는 미용실 주인아주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전단지를 보여드리며 설명을 하니 확실히 저희 오성이를 보셨다며...근데 한참 강아지가 지쳐서 쉬고있는데
어떤 아주머니3분이 지나가다 차에 태워 데리고 가버리셨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미용실에서 머리하시던 아주머니가 보시고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그분들은 다 주인이 찾아서 데리고 갔다라
고 생각하시고 다행이라고 말씀하셨다더군요...ㅜㅜ...
정말 아무생각도 나지 않고, 차에 태워갔다면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에 그저 눈물만
났습니다...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단 길에 전단지 붙이는 작업도 하면서 신문에 전단지를 넣을 작정으로
광고지 만드는 곳에 1만 2천장을 선주문해서 원래 오늘 오전에 찾으러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처럼...어제밤에 한 아주머니께서 제가 붙인 전단지를 보시고는 아주머니 아파트에
우리 오성이랑 똑같이 생겼고, 전자목걸이도 한 강아지가 돌아다닌다고 얼른 가서 찾아보라고 말씀해주셔서
저녁밥 한술 뜨다 바로 달려나갔습니다...다행히 그 아파트 경비아저씨도 보시고는 어느쪽으로 가더라고
말씀해주셔서 오성이 이름을 부르며 찾길 5분정도 놀이터 구석에서 오성이가 미친듯이 저를 향해 달려오더라
구요..ioi...달려와 제품에 안길때 그 기분이란 엉엉 소리내서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룻동안 지옥과 천당을 오간 기분...그래도 제보자분들 말씀에 귀기울여 듣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
제보를 들을때마다 오성이에게 한걸음씩 더 가고 있는거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거렸거든요..ㅜㅜ..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들고...오성이를 찾기 위해 만든 광고지는 모두 폐기해야하지만
아깝다거나 그런 생각 정말 하나도 안들어요...그렇게 노력이라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 가족에게 오성
이가 다시 돌아와준거라고 믿습니다....조금 야위긴 했지만 생각보다 건강하게 돌아와줘서 깨끗하게 목욕시
키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오성이에게 너무 고맙습니다...어제 늦어서 병원에 데리고 가지 못했기에 이제
동물병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어머니가 오성이랑 준비하는 동안 저는 감사한 마음에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이곳에서 많은 정보도 얻었고..용기와 희망도 얻었습니다...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아직도 아가들을 애타게 찾고 있을 많은 가족분들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힘내시구요....전단지 꼭 많이 붙이시구요....저도 아가들이 건강하게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이제 저는 우리 오성이가 건강하게 안정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