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몽실엄마 | 2010.09.07. 23:55 | 글번호 320
안녕하세요
지난 8월 18일 수요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은행나무 공원에서 사모예드 여아 몽실이를 잃어 버렸던 몽실맘 입니다.
동물 보호 센터ㅔ서 많은 정보를 얻었고 너무 고마워서 혹시나 저희 경험이 도움이 될까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찾은 다음 날부터 글을 올리려고 메모장에 붙혀 놓고 너무 장황한 글에 한숨쉬면서 쓰다쓰다
더군다나 강사모 착하신 회원분이 서울 강남방에서 잠실 대형견 글을 보고 문자까지 주셔서 아차 하는 마음에 이제서야 올립니다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 아이를 애타게 찾으시는 분들 미약하지만 제 글 읽고 꼭 힘내시구요
찾을 수 있다는 희망 버리시지 마시고 힘들어 할 아이 생각 하시면서 찾으면 꼭 만나게 되실꺼에요
잃어버린 그날 새벽까지 논현역 신사역 학동역 학동공원 근처와 영동시장 쪽 몽실이와 갔던 곳까지 전 가족이 찾아 다녔으나 목격자가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우선 동물보호센터 http://www.angel.or.kr 에 보면 강아지를 잃어버렸을시 행동 강령대로 프린트까지 해서 형광펜으로 칠해가면서 하나하나 처리해 나갔습니다.
알바까지 동원해서 2주간 전단지 1000여장 배포 (점포는 직접 가서 사정을 얘기하고 떼어 지지 않도록 붙히는게 좋습니다.5군데중 두세군데는 붙히게 해주십니다)
근처 뿐 아니라 강남 서초 일대 동물병원 전화 연락 20여군데는 직접 방문 전단지 붙히고 오기
매일 119 애완견 관련 문의하기(119는 알려는 주지만 접수했다가 따로 연락 주지 않기 때문에 매일 아침 직접 확인을 해야 되더라구요)
유기견 실종 신고는 물론 관련 사이트 애견 관련 까페 글올리기
파출소나 지구대 배달하시는 분들 사설 경비업체 택배기사님들 환경 미화원분들께 다 부탁드리기
목격자가 나올때마다 목격된 곳에 전단지 배포및 문의
저희 경우는 2일후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통해 누가 데리고 간건 확실해져서 우선은 파출소를 통해 신고를 했습니다
사실 논현동에 떠돌아 다니고 있었으면 대형견인지라 벌써 발견이 되었을 법한데
2주간이 되어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점점 희망을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
18일 이후의 2주간은 거의 미친여자 행색은 물론 마인드까지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던거 같아요
일은 못하는 것은 물론 잠도 못자고 밥도 잘 못먹고 몽실이 장난감 부둥켜 안고 울기 몽실아 엄마가 찾아 줄께 혼자말 기도 등등 다른 분들 힘들어 하시는거 만큼 저도 비슷하게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9월 1일 딱 2주째 수요일에 사례금을 50에서 100으로 올렸던 다음 다음 날인거 같은데
몽실이 안찾냐고 사진과 함께 문자가 왔습니다
몽실이를 데려간 분 전단지를 본분 데리고 있는 분 세명이 있다
100으론 안되고 더 받아야 되고 150까지 조율을 봐주겠다
하지만 안산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모른다 사진이라도 보여달라 어디 있느냐 데리고 간 분이나 지금 데리고 있는 분 하고 연락하고 싶다 안된다
몽실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으니 같이 가도 50부터 주고 출발 해야되고
본인들이 데리고 오면 선불 100만원을 먼저 줘야 된다
선금을 주지 않으면 없었던 일로 하고 몽실이를 농장에 팔아 버리겠다
오후 5시반경에 만나서 그날 새벽까지 무슨 영화에나 나올 법한 가슴 뛰는 상황만 계속 되었는데
결국엔 몽실이를 이뻐하던 동네 분들 양형사님 덕에 몽실이를 찾았고 경기도 안산까지 가서 몽실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금액가지고 협박하신 분은 경찰서에 가니 내가 돈 때문에 잠깐 이상해졌고 사례금이고 뭐고 없던 일로 하자고 하고
데려간 분은 좋은 뜻으로 데려갔는데 무슨 소리냐며 펄펄 뛰었고
데리고 계셨다는 분은 내내 집안에서 잘 키우다가 안산 농장에 보낸지 하루 되었다고 ㅡㅡ;;;
하지만 몽실이의 모습은 거의 동물농장에 나오는 유기견의 모습이었습니다. 2주만에 아이가 저렇게 되다니..
저를 보자마자 사이렌 소리 늑대소리 비슷하게 우우 소리를 내면서 좋아하는데 어떻게 이루 형용할 길이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집에 와선 그동안 안하던 행동 o자로 웅크리고 있기 구석으로 도망가기 밤새 발발 떨기
순하디 순하던 애가 그르렁을 넘어 알수 없는 소리를 내면서 경계하기
낯선 사람을 보면 꼬리부터 흔들면서 좋아하던 아이인데 지금도 낯선 사람은 물론 안면이 있는 사람도 남자는 무조건 뒷걸음 치고 무서워 합니다.
지금 우리 몽실이는 피부병이 있어도 상실감이 들까봐 안밀고 여름을 버텼는데 엉킨 털과 피부병이 너무 심해져서 일병 김몽실로 완전 다 깎아 줬습니다.
글재주가 없는지라 몇일을 고민한 글인데 장황한 글이 죄송하네요 ㅠㅠ
저희 경우는 운이 좋아 2주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희망이 점점 사라지더라도 견주분께서 포기 하지 않고 계속해서 찾는다면 만날 수 있을거 같아요
이번 일을 통해 제가 느낀게 많습니다
사실 몽실이 잃어버리고 나선 아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까 하고 원망도 하고 그랬는데
세상엔 나쁜사람 보다는 그래도 정많고 좋은 분들이 훨씬 더 많다는걸 느꼈구요
별일 없이 잘 살고 있다고 개고기 먹는 사람 비난만 했지 유기견이니 동물학대니 무관심 했던거 깊이 반성하면서
제가 고마운 도움 받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관심 갖고 도움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