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울 7일만의 재회

곽미영 | 2010.11.09. 22:30 | 글번호 330

 

1.월요일
오후 1시 30 분경 집 나감.(목걸이도 칩도 없는 상태)
동네을 온통찾아 헤메고 나서 전단지 즉석에서 만들어 붙이기 시작.

2. 화요일
장난전화 2번옴-발신표시제한은 절대 믿지 마세요.
17개 병원과 유기견 보관소에 전단지 전달함. 전단지 다시 붙임(자꾸 찢어 버리므로- 정말 낭비임. 분명 찾으면 뜯어 버린다고 했는데도 바로 뜯으시네요. 국가적 낭비 같아 보임.)

3.수요일
월요일에 어떤 아이가 엄마가 가져오라고 해서 주워 갔다는 제보로 찾아갔으나 엄마가 버렸다고 함. 어이없음.동네가 바뀌어 버림. 다시 전단지 울동네 옆동네 같이 작업.
다시 제보
옆옆동네 교보문고 뒤에서 봤다고 함.다시 옆옆동네 전단지 같이 작업. 왜이리 높은 동네인지.
아침부터 지칠때까지 찾아다님. 미친것 같음 . 밥을 못먹어서 간신히 죽지않을 정도로 먹음.
구청전단지 뜯는 분 전화와 화를 마구 내심. 벌금물겠다고..
울동네 옆동네 옆옆동네 인사 받기 시작함. 강아지 못찾으셨어요? 라고 ...
금방 전단지 붙였는데도 그렇게 누가 금방 뜯는지 맘좋은 가게 분들은 가게 앞에 붙여주심. 너무나 감사.
어떤 분은 cctv 인터넷 주소 가르쳐주심.
인쇄소에 인쇄부탁하고 신문전단지 신청-할건 다해본다는 심정으로....
집에서 잉크로 하는 것보다 나음. 장기전이 될지 모르겠음. 4000부에 10만원 8000부 신청함. 전단지배포값은 4000부에 64000원임. 총 8000부 돌림 5개동에..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별걸 다함.
토요일에 신문 전단지 나온다고 함.

4.목요일
제보전화 옆옆옆동네...울 강쥐가 어떤 아주머니를 따라왔는데 처음엔 옷을 입고 있어서 주인이 있는 줄 알고 안잡다가 울동네 사시는 어머니랑 통화로 울 강쥐 같아 잡으려고 했으나 놓쳤다고 함. 그곳은 산위에 집들이 있음. 등산을 5번함. 학교도 산 꼭대기에 있음. 참고로 지금 동네로 8월 말에 이사와서 울 동네도 잘 모름. 현재는 왠만큼 파악. 오래살던 예전동네보다 훤함.ㅠㅠ
너무나 추워지고 계속 울 강쥐랑 똑같다는 전화로 애타게 찾고 부르고 붙이고 물어보고 다님.
밤 늦게 지쳐 들어감. 오늘도 비참함. 발이 퉁퉁붓고 절뚝이기 시작하지만 다행히 나만의 비법으로 다음날이면 발은 괜찮아져 있음. 빵집 아주머니 울 강아지 같이 생긴 것 봤다고 함.

금요일
집에서 이때까지 인쇄 잉크값만 35만원 정도 쓴 것 같음. 재생잉크배달시간을 못기다려서임.
울동네부터 옆동네 옆옆동네 옆옆옆동네 옆옆옆옆동네 하루종일 돌아다님. 이렇게 불행해 본적이 없었음.
행복은 가까운 것에서 있다는 것을 깨달음. 내일은 더 춥다는데 어디서 지내는지...

5.토요일
오늘 다행히
엄마가 계셔서 아이들을 좀 봐 주심. 중간 중간 집에 와서 아이들 살펴보고 다시 나가고 오늘은 남편도 같이 나감. 오늘은 오전 10시에 나감 . 얘들 학교보내고 좀 쉬다가 나감.
다시 제보 울옆동네 LG핸드폰 샾옆에서 옷입고 리본메고 있는데 아가씨들이 만지고 있다는 제보 전화..40분전에 달려갔으나....다시 옆동네 샅샅이 찾아다니며 전단지 붙이기 시작.
4개동네 돌아 다니고 지쳐 돌아옴.

6.일요일
오늘 다시 전체적으로 돌아보기 위해 아침 7시에 나감. 남편과 함께 흰것만 보이면 울 강쥐같아 자꾸 다시 가보게 됨. 지하실도 다녀보고 다시 4개동 돌고 아무리 생각해도 멀리 못 갔을 것 같아 옆동네을 집중적으로 살핌. 남편회사일로 나가야 해서 나 혼자 다시 돌아봄.
오늘은 찾을 줄 알았는데 제보 전화 한통 없음.

7.월요일
다시 하던 일을 하기로 하고 나감. 아침에 나가며 어찌나 속상하던지 오늘은 왜 이리 추운지 강쥐는 얼어죽지 않았는지...ㅠㅠ
오전 11시 30분경 전화제보-울 강쥐 비슷한 개 어떤 분이 보관 하고 있는 걸 안다는 제보.
심장이 떨리기 시작 ..다시 전화준다며..끊으심.
다시 전화 2시 반에 울동네로 오시겠다고 함. 반신반의 했는데 실망할까봐 기도하면서도 엄마한테 아닐지 모르니 너무 기대 말라고 했음.
만남--오후 2시 30분 학교앞에서 ..기적 같았다. 울 방울이었다. 펑펑움.
우리집에 모시고 가서 인사하고 사례금 50만원 드림.
넘 감사합니다. 이제 행복시작이다. 열심히 살아야지. 드디어 숨을 쉴 수 있다.

전날 꿈을 꿨다-복권사는 꿈이라고 했다.
방울이는 첫날 집을 찾다가 지쳐서 울 옆옆동네 어느집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 후 일주일내내 그 집에 있었으나 밥을 안 먹어 걱정이 되 친구분께 물어보아 그 친구분이 처음 가져갔다 버리셨던 곳에 놀러 오신 분이라 울 방울이을 기억하고 있어서 찾아 주셨다. 진짜 기적이었다.
그럼 그동안의 제보는 다...다른 강아지인가 보다...ㅠㅠ
울신랑왈 너의 집념이 강쥐을 찾았다고 했다
강쥐잃어버리신 여러분 힘내세요. 후회없게 최대한 노력해 보세요. 그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못찾더라도 강쥐에게 덜 미안하고 후회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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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이를 찾기까지의 과정이 잘 드러나있어 다른 강아지를 잃어버리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경남 길천사의 쉼터에도 올렸습니다. 혹시나 문제가 된다면 글 내리겠습니다..^^
이소연님 2010.12.10. 13:38 삭제

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다른분들에게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도록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방울이 찾으신것 너무나도 축하드려요!
이소연님 2010.12.10. 13:21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