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향 | 2011.01.04. 19:11 | 글번호 340
까미가 없어진 날,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급전단지를 만들어 아파트 엘리베이터마다 붙였고,
경비아저씨께 부탁드림과 동시에 아파트 방송도 했었습니다.
근처동물병원과 애견샵, 시청, 경찰서, 유기견센터에도 실종신고를 냈지만 소식이 없던 까미가
집나간지 3일째 되는날, 두 밤을 지낸뒤 집으로 돌아왔어요.
새벽에 경비아저씨께서 다급하게 문을 두드리더니 강아지가 왔다며 빨리 내려와보라더군요.
다들 외투도 걸치지않은 상태에서 뛰어갔더니 까미가 제 차옆에 앉아서 아파트현관을 보고있었습니다. 우리의 부름에 달려와서는 몸을 비비며 큰소리로 낑낑대더군요. 경비아저씨왈 주인이 부르니까 오네^^
며칠동안 식사도 않고 우시기만 하시던 어머니께선 재회의눈물을 흘리셨고 다들 새해첫날부터 슬픔에 빠져있었는데 복이 굴러들어오는 것만같았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어디 다친곳이 없는지 확인해보는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3일동안 나가있었던 까미의 발과 몸이 너무나도 깨끗하더군요. 게다가 입(주둥이)이 퉁퉁 부은
데다 피부가 까져서 생살이 보였습니다. 어쩌면...누군가가 보내지 않고 데리고 있다가 저희들이 사방으로 찾는것을 알고 불안해서 까미를 내보내준 것 같은 생각이들더군요.
이 일을 겪으면서 알게된 현실은 유기견을 발견하면 이런 사이트나 재단에 연락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냥 단순히 길잃은 강아지가 불쌍해서 본인이 키우려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때문에 집 가까운 곳부터 찾아보는 것이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제가 반성하는 것은 잃어버리고 나서 가슴아파하지말고 꼭,필히 목걸이를 해줘야된다 것!!!
만약, 사랑하는 강아지가 실종됐을 시엔 그 당일날 실종신고를 낼 수 있는 곳에는 다 알아봐
야합니다.(시청,병원,유기견센터,애견샵...) 뿐만아니라,전단지도 만들어서 붙이고, 집 주위 아파트 두세 곳에도 방송을 부탁드려야 더 빠른 만남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실종신고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은 것같습니다.
아직도 만나지 못하고 계신분들은 조금만 더 힘을 내서 포기하지 마시고 찾아보세요.
아마 가까운 곳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꼭 재회할 수 있을거예요.
포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