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배 | 2011.05.19. 19:04 | 글번호 364
아파트 단지가 2차선 도로와 6차선 도로로 둘러쌓인 위험한 곳
5월18일 저녁 9시쯤 집에서 나간 우리 아공이(말티즈)를 20분쯤 지나서야 인지하고
주변을 찾아다녔으나 허사였다.
2,30분전까지는 목격자가있는데 이후 행적이 묘연하더군요.
얼굴이 하야진 아들과 주변 지인들과 차츰차츰 수색지역을 넓혀가며
혹시 사고흔적이라도 있는가 찾아보는 그 떨림
아! 다행이다.
그 어디에도 사고흔적은 없다.
희망이 보인다고 스스로를 추스리며,
차츰 주변은 어두워지고 차량통행도 뜸한 밤11시30분 즈음 집으로 돌아와
동물보호센터 실종신고에 등록을 했다.
무거운 집안 공기를 느낀 소망이와 사랑이도 저만치 딸어져있구나.
아침이다.
살아있음이 분명하니 주변에 전단지를 붙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전단지 초안을 만들며, 사이사이 우리 아공이실종사실을 주변분들께 알리고 있는데
보름달같이 환한, 조금은 상기된 아들이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아! 전화가 왔단다.
수원 광일운수 최재형 부장님
논산 방문후 돌아가는중 사람도 위험한 6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아공이를 발견하고
차를 멈춰, 구조하셨다.
아침 일찍
아공이를 구조한 지점 주변의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 3군데에 전화를하여
구조 안내방송을 부탁하고,
인터넷 실종신고를 찾아 이곳저곳 찾던중 드디어 발견
연락을 주셨다.
위험에 처한 생명체를 구조하여, 원래 위치에 돌려놓으려고 백방으로 수고를
아끼지않으신 최재형부장님 내외분께 감사드리다.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잠든 아공이옆에서 다짐해본다.
인식표를 달아주자.
맘대로 뛰어놀수있는 넓은 집을 하루빨리 만들어주자.
세상이 더 없이 아름다워 보이는 오늘
내 아내 생일이다.
이정도면 생일선물 충분하지 않을까? --내 생각--
정말 정말 아름다운 밤
멀리 아니 가까이 계신 그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말씀 드린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