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승 | 2011.05.23. 02:33 | 글번호 365
우리 순돌이는 2011년 5월 19일 목요일날, 주인이 보고 싶어 2층 창문에서 방충망을 뚫고
탈출하였습니다. 출근길에 유난히 따라가겠다고 짓었는데, 밤에 퇴근하고 9시에 들어와
순돌이가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당장 전단지 만들고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집 앞
가게 주인들이, 미술학원 앞을 계속 서성였고, 미술학원 앞에만 왔다갔다 했다는 것입니다.
그 미술학원은 바로 저희 집 옆인데 제가 2년 전까지 운영했던 미술학원입니다.
제가 보고 싶어서 2층에서 뛰어내렸던 것입니다.
그말을 듣고 펑펑 울었습니다.
ㅠㅠ
지금 미술학원 주인은 개가 무서워서 그냥 퇴근해버렸구요. ㅡㅡ
그 날 이후 잠도 안자고 개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개가 낯을 너무 가리는 탓에 사람들한테 잡히지도 않고 계속 도망다녔다고 하더군요,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실종 날인 목요일날 봤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금, 토, 일, 본 사람이 없어 더욱 애가 탔습니다.
저희 동네는 조금 벗어나면 산과 들과 밭이 나오는 지역이거든요.
고속도로가 바로나옵니다.
전단을 많이 붙이는 방법밖에 없기에
일단 슈퍼나 편의점에는 거의 다 붙였습니다. 80%는 친절하게 붙여주더군요
또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 4거리, 5거리, 가게에 들어가 잘보이는 곳에 붙여달라고
사정했습니다. 전봇대는 청소부들이 수시로 떼기 때문에 가게에 붙이는 게 효과적입니다.
또 주말에는 청소를 하지 않기때문에, 될 수 있는 한 많이 붙였습니다.
버스정류장에도 평일에는 환경미화원이 계속 떼버렸는데, 주말이라 남아 있더라구요
목요일 이후에 목격자가 없어, 다른 동네로 간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타고 다니며 3동네 이상 버스 정류장마다 붙이고 돌아다녔습니다.
일요일 밤 12시 경, 동네를 조금 벗어난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던 전단의 개랑 비슷한 개가 있다고....
차를 타고 미친듯이 달려갔습니다.
도착하니 금새 개가 도망갔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낯을 많이가리고 주인만 따르는 개입니다.)
순돌이 이름을 부르며 돌아다니자. 멀리서 하얀 개가 뛰어왔습니다.
우리 순돌이였습니다. 엉엉 울고 개를 껴안으니 몸무게가 한결 가벼워진 우리개의 심장이
둥둥거리며 뛰고 있었습니다. 입술을 핥고, 난리였습니다.
정말 영화의 한장면이었습니다. ㅠㅠ
4일만에 찾은 우리 순돌이,, 예전과 달리 웃지도 않고 아직 멍한 표정입니다.
4일 동안 굶었는지, 밥을 마구 먹고 잠들었습니다.
여러분, 저도 개를 찾아 돌아다닐 때에는 과연 찾을 수 있을 지 의문이었습니다.
근데 전단지 많이 붙이고 수소문 하고 돌아다니니까
봤다는 분들이 제보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10통이 넘는 제보 전화로 개의 동선을 파악했고, 어디로 갔을 지, 방향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전단지 많이 붙이시고, 소문을 많이 내보세요.
참 저희는 아침에 초등학교 앞에서 일일이 사진 보여주며 본 적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초등학생들이 개에게 관심이 많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찾을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
잃어버린우리아톰이랑 정말똑같이생겨깜짝놀랬습니다
우리아톰은벌써7일이 지났는데 제보를받아 가면없고 그렇게 두번제보후
지금3일이더흘럿는데 아무소식이없습니다 우리아톰도순돌이처럼 낯도많이가리고 겁도많고 우리가족밖에 모르는데 돌아다니는것같은데 길을건넌다고하니 너무걱정이됩니다,,ㅠ저도 순돌이처럼 우리아톰이찾을수있겠죠?ㅠㅠ부러워요 정말,..축하드립니다..아톰...보고싶어,,ㅠ
서지혜님 2011.08.08. 02:14 삭제
가슴이 터질듯합니다..우리둥둥이실종22일째 순돌이처럼 출근하려옷입으면 옷에 대롱대롱 가지말라고 매달리곤 했어요..실종19일째 저두 계속 둥둥아~~부르며다닙니다..어디서든 금방 목소리듣구 달려 나올듯한대 아가처럼 엄마 심장소리 듣고 잠들곤 했어여 찾을수 있겠죠?추카드리구요 다신 헤여지지마세요 ㅠㅠ
박설화님 2011.05.24. 15:32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