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엄마 | 2006.10.19. 18:30 | 글번호 41
저는 지금 일본에서 유학중입니다
외국에서 힘든 생활 속에서도 모리 생각하며 꾹 참고 견디고 있었는데
어느날 모리가 없어졌다는 동생의 말을 듣고 매일 울면서 지냈죠
모리가 똥오줌을 잘 못가리는데 말 안듣는다며 아빠가 아는분께 모리를 줬대요
근데 그날밤 모리가 목줄을 끊고 집을 나갔답니다 ㅠㅠ
엄청 낯 가리고 겁이 많거든요 ㅠㅠ
그 말을 듣고 정말 일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무작정 한국에 왔습니다
저 오기 전에도 엄마 아빠가 모리 찾으러 여기저기 다니셨지만
엄마 아빠 모두 일을 하고 계셔서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다 싶어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무작정 전단지부터 여기저기 막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한국에 왔을 때가 모리가 없어진지 2주째 될때라 거의 포기상태였죠
그래도 기왕 온거 하는데 까지 해보자 하는 맘으로 무작정 붙였습니다
몇군데서 전화도 왔었지만 저희 모리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정말 지쳐서 이제 정말 포기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오늘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동네 학교에 개 한마리가 있는데 혹시 저희집개 아니냐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냥 가봤습니다
학교에 가보니 나무숲 구석에 개 한마리가 숨어있더라구요
가까이 가서 봤는데.. 우리 모리였습니다!! 정말 꿈만 같더라구요!!! ㅠㅠ
지금도 모리를 본 순간을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벌렁거립니다 ㅠㅠ
저희집개가 낯을 가리고 겁이 많아서 다른 사람이 부르면 도망가거나 숨습니다
제가 모리야라고 막 불러도 처음엔 안나오더라구요
(제가 일본에 가서 모리랑 못본지 4개월이 넘었거든요)
끝까지 모리야 모리야 누나야 하면서 막 우니까 그때서야 모리가 제품에 안기더라구요
얼마나 못먹고 다녔으면 모리를 안았는데 너무 가벼워서 또 한번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주머니께 일단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사례비도 없는 상태라 내일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바로 택시 잡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피부병에 털도 얼굴이며 귀며 빡빡 밀고 검사도 했는데
상태가 안좋더라구요 ㅠㅠ 귀며 눈이며 발 성한 구석이 없더라구요 ㅠㅠ
간 수치도 정상치 보다 3배나 높구.. ㅠㅠ 간지러운지 계속 긁고 울고..
정말 모리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래도 의사선생님이 이제 꾸준히 치료 받으면 괜찮을거라구 하셨으니까요 ^^
집에 오자마자 사료를 줬는데 원래 이녀석 사료 잘 안먹는데 두접시를 미친듯이 먹어치워버리더라구요.. 밥 주기 전엔 집 쓰레기통도 막 뒤지고 ㅠㅠ 그동안 이것저것 주워먹고 다녔겠죠;; 그런데도 배가 홀쭉 ㅠㅠ 살도 1키로나 빠졌더군요 ㅠㅠ
지금은 제 옆에서 곤히 자고 있습니다 신기해요 정말 ㅠㅠ
모리 못찾고 이대로 다시 일본가야되는건가.. 낙심하고 있었는데..
매일밤 기도한 보람이 있네요.. 여러분도 기운내시고!! 전단지 여기저기 무조건 붙이세요!!
저도 잃어버린지 2주째부터 전단지 붙였는데도 찾았습니다!!
강아지들도 어디선가 주인이 오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모리 더 겁이 많아져서 제가 잠깐 부엌이나 화장실만 가도 자기 두고 도망가는 줄 알고
막 울면서 쫓아오네요 ㅠㅠ 다음주에 다시 일본 가야되는데 ㅠㅠ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무튼!! 모두 힘내세요!! 맘만 먹으면 다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정신없는 글 끝까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