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미 | 2011.10.01. 04:16 | 글번호 411
악몽같은 5일이였어요.
인천에서 잃어버린 우리 송이 , 충남 서산에서 찾은 영화같은 이야기 ^^ 들려드릴께요.
(무지무지 길어요 ㅎㅎㅎㅎ)
9월 25일 일요일 오전 10시 20분경 송이가 없어진걸 알았답니다.
10시쯤 현관문을 잠깐 열어두었는데, 우리딸이 안전문을 열어줬나봐요. 송이 나간것도 모르고 ,,잠깐 환기시킨후 현관문을 닫았던거예요.
워낙 구석에 잘 숨는 녀석이라 ,,어딘가,,있겠지..어딘가,,있겠지,,하며 집앞을 뒤졌지만 진짜 없더군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머리가 하얘졌어요.
송이야~송이야~ 불렀는데 어디에서도 모습은 보이질않고,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봐도 강아지 지나가는거 못봤다 하시고 ㅠㅠ
정말 어쩔줄 모르겠더라구요.
아파트 계단계단이며 단지, 놀이터, 옆에 아파트 다 돌아다니고, 가는사람들한테 흰색 강아지 못 보셨어요? 울면서 물어보고,ㅠㅠㅠㅠ미치는줄 알았어요.
아파트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헤매는 흰색강아지를 봤다는 목격자가 하나둘 나타났지만 ,,,송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2시간쯤 찾아헤매다가 이러면 안되겠다싶어, 재빨리 전단지를 인쇄했어요.
처음에는 제가 송이사진에다가 몇줄써서 프린트했어요. 100장도 못 뽑고 잉크 바닥나서 , 잉크새로사서 다시 뽑는데 200장도 못 뽑고 또 바닥나고,
일단 급한대로 프린트 전단지 쓰다가 [강x모카페]에서 무료전단지 제작해주시는 [최pd]님께 전단지제작 부탁드렸더니 빠르게 만들어주셔서
9월 26일 월요일 전단지 4000장 신청했지요. (71,500원) + 퀵비 (20,000원)
이때도 하루 세번 동네를 돌며 프린트 전단지를 붙이며 다니고, 인터넷에 거의 모든 분실견카페에 신고글 올렸어요.
9월 27일 화요일 전단지 4000장을 퀵으로 받았어요. 그때부터 범위를 더 넓혀서 , 자전거타고 붙이며 다녔어요.소방서 , 경찰서, 동사무소, 동물병원에 전단지 다 돌리고 제보가 오기만을 기다렸죠.
하지만 제보전화는 없고, 시간이 흐르면 더 못찾을것 같아 불안하더라구요.
9월 28일 수요일 [xx일보] 에 3000장 목요일날짜로 삽지 넣어달라고 했어요.( 3000장 삽지 - 50,000원)
전 아이가 있기때문에 전단지 많이 붙일수 없어 선택한것이 신문사 삽지였어요.. 많은 분들이 볼수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
9월 29일 목요일 오후늦게 결정적인 제보전화가 걸려왔어요. 25일 일요일 오전 11시쯤 저희집 아파트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본인차 앞에 라세티차가 흰색푸들을 구조해서 가져가는걸 봤다는 제보였어요. 분명히 집나온 강아지같고 , 주인이 찾을것 같아. 그 차의 차량번호까지 메모해두셨다는거예요.
본인도 강아지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어서 ㅠㅠ 잘 안다며,,,,근데 문제는 !!!!!!!!!!! 주인이 안찾는것 같아서 전날 휴지통에 버렸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씀을 ㅠㅠㅠ
정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느낌이더군요.
하지만... 그분이 고맙게도 휴지통 찾아보면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ㅠㅠ 출근하는데로 찾아봐주시겠노라고 약속해주셨어요.
9월 30일 금요일 오전 9시쯤 제보해주신 분이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고 전화주셨죠.
전, 사무실위치를 여쭤보고 가까운 거리길래 , 아이를 들쳐업고 제보해주신분 사무실로 찾아갔어요.
그런데 기적적인게,,,, 그분이 휴지통을 다 뒤져서 갈기갈기 찢긴 메모지를 퍼즐 맞추듯 맞추고 계신거예요 ㅠㅠㅠ
전 저도 모르게 막 울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신 인사하고,,, 너무 고마워서 사례금 드렸어요. 그분을 괜찮다고 사양하셨지만,,, 누가 챠량번호까지 메모해두겠어요? ㅠㅠㅠㅠ너무 고맙더라구요.
전 바로 차량번호를 가지고 [삼산경찰서]로 갔어요.
인터넷에서 자동차 소유자주소를 확인할수 있지만 (차량번호와 소유자이름)을 정확히 알아야만 주소와 연락처를 열람할수 있더라구요.
삼산경찰서 민원실로 가서 이런저런 상황을 말씀드리고, 진정서 작성해서 접수하고 차량조회 신청했죠.
근데,,,또 여기서 문제가 ㅠㅠㅠㅠ 개인정보이기때문에 경찰분들만 확인할수 있다는거예요.
저한텐 절대 알려줄수 없구여, 그런데 주말이 껴서 승인받고 처리되려면 다음주까지 기다려야한다는 담당형사님의 말씀 ㅠㅠㅠ
지금 한시간이 급한데 다음주까지 어찌기다리나요..
아마, 아이들 기다리는분들은 제맘 아실꺼예요 ㅠㅠ
전 직접 그 주소로 가보겠다고 했어요. 형사님도 의아해하시면서 본인이요? 충남서산인데요? 놀라시더라구요.지금 충남서산이 문젠가요? ㅠㅠㅠ 형사님은 충남서산 대산지구대로 가면 경찰동행하에 차량소유자분댁에 가볼수 있게 조치해주겠다고 하셨어요.
바로 고속버스타고 서산터미널지나 대산지구대도착 ......경찰분께 이리저리 상황설명하고 경찰분과함께 차량소유자분댁에 갈수 있었답니다.
얼마나 떨리던지,,,,혹시 송이가 없으면 어쩌지,,,,,길거리에 다시 놔주셨음 어쩌지,,,다른곳으로 보냈다고 하시면 어쩌지....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올랐어요.
딩동딩동,, 초인종 누르는 소리와 함께,,,,우리 송이의 특유의 발자국소리 -따따따다ㅏㅏㅏㅏㅏㅏㅏ- 그 소리만 들어도 알겠더군요.
우리 송이닷!!!!!!!!!!!! 문이 열리자 사람모습은 안보이고 송이만 보였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 바닥에 주저앉아서 송이 안고 , 송이야, 송이야,,, 거의 통곡을 했네요.
사연인즉슨,
충남서산에 사는 분이 인천에 볼일보러오셨다가 다시 집에 가는길에 우리 송이가 차많은 사거리에서 헤매고 있는걸 발견하고그냥두면 차에 치일까 걱정되서 구조하셨대요.
집(충남서산)으로 데리고왔는데 너무 얌전하고 , 대소변도 잘가리고, 본인을 잘 따르고, 자녀들도 좋아해서 기르려고 맘먹으셨나봐요.물론 주인찾아주려고 서산유기견홈페이지에 올려놓긴하셨다는데^^;;;
아무튼, 예방접종도 새로 싹~~~ 다 해주시고, 넘 예뻐하셨더라구요. 아이들도 이름을 뽀삐라고 지어주고~ㅎㅎㅎㅎ
ㅠㅠㅠㅠ 그래도 다른곳에 안보내고 이렇게 예쁘게 보호하고 계신게 어찌나 고맙던지,,,진심으로 고마웠어요.사례금 극구사양하셨지만, 제 맘이 편하지않아서 억지로 드렸어요.
지금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송이를 보니, 정말 꿈만 같아요.
아가때 분양받아서 9년을 함께 살아온 우리 송이 ,꽃님이 ....
무지개다리 건널때까지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송이 잃어버려서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약속 다시 지켜줄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이대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제 곁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내일 당장 목걸이랑 마이크로칩 할꺼예요. ㅠㅠㅠㅠ
아참! 전단지도 수거해야겠어요.^^ 새로운 전단지 8000장 오늘 도착했던데,,, 그건 이면지로 ㅎㅎㅎㅎ
시간이 지나갈수록 못찾나보다,,,절망할때
강아지 찾았습니다 글을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고 큰용기를 얻었어요 ,,,,
지금 강아지를 애타게 기다리며 이글을 읽는 당신께 힘내시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꼭 돌아올꺼예요. 포기하지마세요.
* 그리고!!!! 전단지는 진리입니다. 강아지 잃어버렸을땐 . 신속하게 전단지제작하세요!!!!!!!!!!! *
* 강아지 잃어버리기전에 이름표 + 마이크로칩 꼭 하시구여 *
우리강아지 산책도 안하는데 뭘~ 밖에 안나갈꺼야~ 이런 안일한 생각하지마세요. 제가 그랬어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