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보리를 찾았어요^*^

이금진 | 2011.10.06. 16:13 | 글번호 413

 

10/1에 산에서 등산을 하다가 강아지를 잃어버렸어요..

목줄도 안했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우루루 몰려오니 겁이났는지 도망쳐 버렸나봐요 ㅜㅜ

정말 그날은 하루종일 산을 몇번 올라 갔었는데 보이질 않더라구요..



그다음날 전단지 50장 정도를 산 주변에 붙였는데 제보전화가 2통 왔어요

어제 밤 10시에 보셨다는분, 새벽 1시에 보셨다는 분..

강아지가 잃어버렸던 주위에서 맴돈다는게 사실이구나 하고 달려가서 몇시간을 기다렸었는데

나오질 않았어요..



다음날 전단지 100장 정도를 그 산 밑 빌라촌에다가 계속 붙였지만 밤이 되니 누가 다 떼갔더라구요

진짜 전단지 강아지 찾으면 다 수거할껀데 떼가지좀 않았으면 좋겠어요ㅜ

그 빌라촌에서 우리 강아지를 보셨다는 분만 20명 정도 였어요.. 밥도 주셨다는데 정말 감사했죠

하지만 그 뒤 수시로 그 동네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제보 전화 한통도 없었어요....

더욱 걱정되는건 그 산 밑에 떠도는 개를 무자비로 잡아다가 가둬놓고 한마리씩 잡아먹는다는 분이 계신다는 거였어요..ㅜㅜ



그렇게 이틀을 속태우다가 많은 사연들을 읽으며 나도 찾을수 있겠지 하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전화가 왔어요! 경찰서에 어떤 분이 푸들 한 마리를 데리고 오셨다구요

그 전에도 동물병원에 푸들이 있다고해서 갔는데 보리가 아니었구..해서 별로 기대 못했는데..

보리 엉덩이에 고동색 점이 있거든요, 특징을 물어보니 보리가 맞았어요!!!



한걸음에 경찰서로 달려가서 보리를 만났어요..그동안의 슬픔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였어요!!^^ 알고보니 보리가 그분 집 앞에서 계속 앉아있어서 아주머니가 데리고 오셨는데 키우고 있는개랑 너무 싸워서 목욕시키시고..털잘라주시고..목줄까지 사서 경찰서에 데리가 놓아주셨더라구요..너무너무 감사했는데 사례금을 절대 안받겠다고 하셔서 못드렸어요ㅜ

그 경찰서 근처에는 전단지를 안붙였었는데 거기 경찰 한 분이 산 근처에 순찰을 도시다가 전단지를 보셨는데 제목이 가족을 찾아주세요라고 되있어서 인상 깊으셨데요. 비슷한 강아지가 오니까 그곳에 다시가서 전화를 주셨다고..



저는 강아지를 5일 만에 찾게 되었지만 일주일, 한달, 몇달, 몇년..이렇게 기다리시는 분들 글을 읽으면 너무 슬퍼요ㅠㅠ

하지만 소식이 없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누군가 보호하고 계실 확률이 훨씬 높은것 같아요

너무 말이 많은것 같네요..ㅎ 저도 이제 길다가 지나가는 강아지들 관심있게 볼려구요^^

아직까지 강아지를 못찾으신 분들도 여러 사례 읽으면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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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네요 멋진분을 만나셔서 다행이네요 보리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김종석님 2011.10.11. 13:47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