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소녀 | 2006.11.22. 21:25 | 글번호 44
18일날 학원갔다와서 집에 오니까 엄마가 뽀돌이 잃어버렸다고 하시는 겁니다.
전 처음에 안믿었어요. 엄마가 장난치시는줄 알았는데 아니였었어요.
장난이 아니란걸 알고 밖으로 뛰쳐나가서 동네를 샅샅히 뒤졌어요
결국 못찾았죠. 집에 들어와서 대성통곡을 했답니다.ㅠㅠ
엄마가 머리아프니까 울지말라구. 그래도 머리아픈거 무섭지 않았어요.
뽀돌이가 우선이였으니까요. 그 다음 일요일날 서둘러 유기견센터에 신고하고
여러 인터넷에 올리고 그날 제가 대충 전단지 만들어서 프린터로 한 40장정도 뽑아서
붙이고 다녔어요. 뽀돌이랑 자주갔던 길이랑 우리동네 전부다
월요일날 전화가 왔다고 하는데 아줌마가 전화하셨데요
그 아줌마 딸이 토요일날 데리구 왔는데 자기는 싫다고 있던 자리에 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근데 그 딸이 자기 친구 줬는데 그 친구도 못키워서 아파트 놀이터에 버렸데요.
그 전화를 받은 엄마는 그 친구 전화번호좀 알려달라고 하니까 그쪽에서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더군요. 정말 인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던 사람이더군요.
그날 저녁 아빠랑 저는 그 아파트 경비실에가서 사정사정해서 방송좀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개 찾는 방송은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럼 엘레베이터에 몇일만 붙여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내일아침에 와서 소장한테 허락 맡으라고 하더군요. 정말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화요일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보는 바람에 다행이 야자를 안해서 오자마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동생이랑 전단지 이곳 저곳 붙였습니다. 참고로 전 고2구요..ㅠ 내년에 고3입니다. 그러던중 오늘 하필이면 핸드폰 밧데리가 나가서...ㅠ 동생한테 찾았다는 문자를 못봤습니다. 학원오늘길에 유난히 뽀돌이가 생각나더군요.ㅠ 집에왔는데 뽀돌이가 있는겁니다.
놀래서 뽀돌이 맞냐구 동생한테 물어봤어요. 털이 길었었는데 다 깎아져 잇어서.../
보자마자 뽀돌이 잡구 울었습니다.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전단지 붙이러 또 가야겠다 라고 생각하며서 집에 왔는데...ㅠㅠ 정말 기뻣습니다. 어떻게 찾았냐고 물어봤더니
우리가 초등학교에 전단지를 붙였는데 그 주어간 아저씨 딸이 그걸 보구 분명이 자기네 들이 데려온 강아지 같다면서 전화번호 적어서 전화를 해줬답니다.
엄마아빠가 내일 사례하러 가신데요. 정말 하늘이 도왔습니다.
강아지 찾고 계신분들!!! 전단지 하루도 거르지 말고 꼭 붙이세요. 구청사람들하고 싸우는거나 마찬가지에요. 저도 일요일날 붙인 전단지 바로 떼였으니까.. 그리고 초등학교나 돌아다니시면서 애들한테 전단지 주세요. 혹시 이런 강아지 보면 연락해 달라고 버리지 말구 친구들한테도 보여주라고.. 애들이 가져갔을 가능성이 크데요. 저도 처음에 연락온 아줌마 딸이 우선 가져간거였으니까.. 그리고 포기하지 마세요. 솔직히 저도 일주일만 찾고 거의 포기할라구 했는데 이렇게 돌아와 주니 고맙네요 ^^ 힘내세요. 저도 여러분들 마음 다 이해합니다.
희망 잃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