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 | 2012.04.19. 11:26 | 글번호 452
정말 너무너무 기뻐서 날아갈거 같아요
16일 오후 4시경 전화를 받았어요 우리 하루가 없어졌다고
일하다가 손이 떨려서 조퇴를 하고 바로 하루를 찾으러 갔죠
근데 하루를 잃어버린 곳이 하루가 전혀 길을 모르는 할머니댁이어서
정말 앞이 깜깜하고 어떻게 찾아야 하나....
오전에 할머니가 외출하셨다 오셨는데 애가 사라졌다고
그 오전부터 지금 4시까지 엄마랑 동생이랑 찾았는데
못찾고 저한테 전화를 한거였어요
저한테 먼저 전화하면 제가 너무 놀랄까봐 찾아보고 전화를 한거죠
한 두시간 가량을 그 동네를 목이터져라 부르며 다녔는데 보이지 않고
남자친구까지 와서 찾았는데도 없고
저녁에 바로 전단지 만들어서 그 동네에 다 붙였어요
그리고 눈물로 이틀밤을 새고
18일 오전 전화가 왔어요
고물상 하시는 분인데 파지 주우러 다니시는 할아버지가 이틀전부터 데리고 다니느걸 봤다고
일하다가 너무 좋아서 그 고물상으로 바로 달려갔는데
이게 웬걸 우리 하루를 데리고 다니던 할아버지가 며느리를 갖다줬는데
어제 밤에 버렸다는거에요
다시 하늘이 무너지고 그날 하루종일 저희 부모님이랑 아빠 친구분들 다 그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보이진 않고
그날 저녁 퇴근하고 남자친구랑 밤 늦게까지 그 동네 전단지를 다 붙였죠
전단지만이 살길이다라고 생각하고
겁이 많아서 어디 멀리까지 가지 않았을거란 확신을 하고
그 동네를 도배하듯이 붙였어요
3일동안 전단지를 하두 붙이러 다니고 찾으러 다녀서
낮에는 다리가아파서 못 걸어다닐 정도였으니..
그리고 오늘 아침 그 고물상 하시는 분한테 다시 전화가 왔어요
강아지 찾아서 데리고 계시다고ㅎㅎㅎ
그 고물상 하시는 분도 강아지를 키우시는데 그 강아지를 데리고
오늘 아침 산책을 하셨데요 근데 그 강아지가 무슨 냄새를 맡고 달려갔다는거에요
그곳에 풀숲에서 쭈그리고 덜덜덜 떨고 있는 우리 하루가 있었다고
그래서 바로 데리고 와서 저한테 전화를 하신거였어요
정말 은인같은 분이시죠
3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계속 울고 다니고 삶에 의욕도 없고 너무 불쌍하고
이곳 재회성공담 보면서 절대 포기하지 말자 다짐하고
이렇게 찾게 될줄 정말 기적같은 일인거 같아요
강아지 잃어버리신 분들 절대 희망 버리지 마시구요
전단지 최대한 많이 붙이세요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인거 같아요
희망 버리지 마시고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