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egee | 2006.12.03. 21:33 | 글번호 48
추운 겨울날 강아지를 잃어 버렸다는 엄마 말에.. 퇴근하고 저녁시간 내내
동네를 울면서 찾아 다녔어요..
전에 살던 곳에서 몇블록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강아지가 낯설어서 그런지
정신없이 짐정리 하는 사이에 나간거 같아요
실종당일날 급한 맘에 수기로 쓴 전단지를 버스 정류장근처에 몇개 붙이고 다음날은
제대로 작성한 전단지를 구석구석 다 붙였어요
10년 넘게 키운 녀석이라서 맘이 많이 아팠어요. 정말 가족을 잃어버린 심정이였어요
비와 눈온 날은 전단지가 젖어 있어서 또 다시 울며 새로 붙이고 그랬답니다.
제발 돌아오길 바라면서.. 근처에 있는 동물병원에도 연락을 해서 물어봤어요
진료받으로 온적이 있는지... 누군가가 보호하거나 그러실거면 병원에 방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건너건너 아는 분의 동물병원에 2틀동안 있었다가 보호소로 보내졌었는데..
저희집 강아지 인거 같아서 보호소에서 다시 찾아오셨더라구요
확인하라고 보여주시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지저분하고 시커먼 강아지가
맞는지 정신없었는데 오히려 강아지가 절 알아보고 반기더라구요 ㅜ.ㅠ
그때부터 쏟아져 나오는 눈물에 한동안 꼭 끌어안고 계속 울었어요
찾아주신 원장님한테도 제대로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정말 감사드려요
지금 깨끗이 씻고 진료받고 코 자고 있습니다.
며칠동안 지내면서 생각이 드는건 유기견 보호소에 직접 다니는 것도 무리지만
다녀야 할거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마지막에 어떤분이 데려 가시는걸 봤다길래 그분께서 연락을 일부러 안하시는줄
알고 괜히 원망하고 그랬는데요.
그냥 데려갔으니 키울껀가부다 했는데...제 강아지도 유기견 보호소까지 갔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시청쪽에 실종신고,접수도 가능한데.. 보호소 간 날짜가 달라서 그랬는지 제대로 연락이 없더라구요
다른 길 잃은 반려견들도 반드시 찾을 수 있을거에요!
희망을 가지시고 꼭 찾길 바랍니다.
참! 그리고 강아지 목걸이와 현관앞에 강아지 울타리 사서 설치했어요
정말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생각나요
너무 늦은감이 있지만. 강아지 목걸이도 꼭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