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엄마 | 2006.12.28. 14:14 | 글번호 49
잃어버린 우리요키 토토를 찾아주세요.. 라는 첫마디로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애간장을 다 태우고를 12일동안했어요
날이갈수록 그리움은 더해지고 못찾고 말것같은 예감이 엄습했지요.
밤에도 겨우 잠이들어서 한잠자다가 깜빡깨어서는 그대로 하얗게 밤을 지새워답니다.
밥도 거의 먹을수도 없었어요.
잠깐사이에 아이를 잃고 후회되고 또되고 이렇게 할껄 저렇게 할껄..
처음에 두어시간은 숨에 턱에차도록 온동네를 뛰어다니고 그다음엔 어떻게하면 찾을까 궁리끝에 동물병원에전화해보고 토토사진 뒤져서 젤루 잘나온걸루 전단지 만들고
여기저기 붙히고 인터넷에도 올리고 동물 구조협회뒤져보고 아뭏든지 생각나는건 죄다 했지요
그런데.. 삼일째 되던날에 집근처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전단지 보고 전화하는거라면서.. 잃어버린날 중학생쯤 되어보이던아이들 둘이 두어시간 맡겨놯다가 찾아갔다고요.. 세상에나 이럴수가...
가슴이 마구마구 뛰었어요.. 찾을수 있겠구나.. 그애들하고 연락만되면 ..
하루종일이 지나도 연락이 안되어서 애가 바짝빠짝 타들어가고 저녁늦게야 통화가 되었는데.. 미티~
그냥 우리 토토 주었던 자리에다가 풀어줬다는거예요..
하느님 맙소사.. 했지요..
그날 그병원에도 전화해봤었는데.. 전화가 고장났었다더군요. 그래서 통화를 못했고
다시 전화하는걸 잊어버리고 그냥 지나쳤더라고요.
가슴을 치면서 후회했지요.. (그담날에도 다시한번 해볼껄..)
자꾸만 날이 가고 길잃고 초췌한 모습으로 떨면서 길거리를 헤메일 우리아이가 눈에 밟혔답니다.
한편으로 누가 데려다가 잘 키워주겠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아이를 봤는데 동물 구조협회에 있는 아이가 비슷해보인다고요.
저도 매일 컴퓨터화면걸어놓다시피하면서 살펴봤는데.. 우리아이는 없었다고 했더니만.
그아줌마 말씀이 사진을 다 믿을수 없다면서 특징은 거의 똑같으니깐 일단 실제로 가서 보라고 하더라구요..
그사진에는 아이가 옷도 입고 있었고 머리털이 얼굴을 죄다 가려서 콧등만 겨우 보였었거든요.
아무리 다시봐도 우리토토같지 않았는데
밤새 생각해본결과 그래.. 한번 가보자.. 믿져봐야 본전아닌가.. 혹시라도 우리 토토일수도 있지.. 만약에 아니면 그애 그냥 내가 입양해서 와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담날 신랑을 졸랐지요.
저희가 가게를 운영하고 있기에 가게 문 닫고 가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날따라 한가하더라고요 거래처에서 전화두 안오고..
그래서 동물구조협회로 찾아갔더랍니다.
동물구조협회의 그 특이한냄새 (옆이 음식물로 퇴비 만드는 공장이라 정말 냄새 지독하답니다) 을 맡으며 데리고 나온 아이를 본순간 울신랑하고 나하고 어머나...
맞네.. 이럴수가있나.. 그랬다니까요
우리 토토 우리보고 얼마나 난리 법석을 떨던지..
그런데 아이꼴이 말두 아니더라구요.
얼굴은 눈물 범에 침두 질질거리고 털은 새까맣고 머리털은 싹둑 잘라놓고..
냄새는 얼마나 나던지 시궁창냄새..
손꼽아보니 닷새는 밖에어딘가에 있었고 (근데 옷입혀놓은걸루봐서 누군가가 잠깐이라도 데려갔었던것같았어요.) 일주일을 동구협에 있었다는 얘기가 되더군요.
휴~
집에 오자마자 제가 감당이 안되서 애견샵에 맡겨서 목욕이랑 미용이랑 시키고
병원데려가서 진드기 사상충 광견병 주사 맞히고..
지난밤 모처럼 저도 신랑도 우리토토두 한이불덮고 편안히 잠들었답니다.
거의 포기하고 있을때 전화해주신 인천에서 애견쎈타를 하신다는 아주머니..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아주머니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