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9일만에 찾았어요!!^0^*

허정은 | 2012.09.17. 12:49 | 글번호 500

 

베리를 9일만에 찾았어요!!
9월8일 토요일 아침 7시쯤 잃어버리고 다음 일요일 16일 오후 6시쯤 찾았어요~^^*
아침에 엄마가 아파트 바로 뒤편 1분 거리도 안되는 곳으로 강아지와 산책을 나가셨다 산책도중 베리가 갑자기 없어져 버렸고 한시간 안으로 저랑 엄마랑 남자친구 셋이서 집 아파트 단지 뿐만 아니라 근처 걸어 갈수 있는 범위 안으로 모든 단지를 다 뒤졌어요. 강아지를 본 사람은 4차선 찻길을 건너있는 다른 아파트 경비 아지씨 한분 뿐이었고 그말 하나로 근처 아파트 들을 다 찾기 시작했어요. 1시쯤 근처 PC방에서 전단지를 만들고 프린트 해서 뿌리고 붙이고 시작.. 밤 늦게까지 부르고 붙이고 다녔어요. 하지만 그날을 베리를 찾을수 없었죠. 다음날도 같은 일의 반복이었어요. 강아지 잃어버린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정말 막막하고 답답하고 힘든 심정이잖아요. 그런 힘든 마음으로 몸까지 힘들게 전단지 붙이고 소리질러 부르고.. 계속 걷고.. 정말 몸도 마음도 힘든 시간이었어요.
처음 이틀은 주말이라 다 문닫아 할수 있는게 없었어요.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300장 이상 칼라 프린트 해서 붙이고 다녔는데 이때까지 베리를 못찾고 전단지는 계속 모자르고 해서 친한 친구의 도움으로 디자인 해서 인터넷에 신청해 4000장을 인쇄로 찍었어요. 전단지 인쇄 단위가 보통 4천장으로 나오는데 숫자가 적어도 가격은 거의 똑같더라구요. 4천장에 8만원부터 13만원까지 부르는 가격은 다 다른데 인터넷 찾아보시면 저가로 해주는 곳이 있어요. 대신 디자인이나 픽셀?! 그런 것들은 다 본인이 해야해요~ 전 남자친구와 전에 강아지를 잃어버렸다 찾은 친구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다시 생각해도 너무 고맙네요!! 전단지가 11시 전에 맡기면 저녁때쯤 나오는 시스템이라 저녁때 남자친구가 찾아다 줘서 그때부터 더더욱 본격적으로 붙이고 다녔어요. 이때가 화요일 쯤 이었던것 같아요.
제가 2시부터 6시까지는 일을 다녀서 아침 7~8시쯤 일어나 인터넷으로 공고 보고 베리 사진을 찾아주세요 란에 올리고 나오면 9시쯤, 그때부터 동네와 그 주변 1~2키로까지 붙이고 뿌리고 다녔어요. 먼거리는 차로 이동해 주차하고 다시 근처를 걸어다니며 붙였어요. 스카치 테이프, 청 테이프, 3M 뿌리는 스프레이 세가지로 붙이고 다녔는데, 떼라는 전화도 몇 번 왔었네요. 그때는 죄송하다고 그냥 떼시라고 하던가 아니면 제가 지금 너무 급해서 강아지 찾으면 꼭 떼겠다고 죄송하다고 했어요. 붙이시다 보면 요령이 좀 생기는데 저는 전봇대, 버스정류장, 집 벽 위주로 많이 붙였어요. 부탁해서 상점이나 큰 약국, 홈플러스, 빵집 그런 곳도 붙이구요.. 한 오후 1시까지 붙이고 다니다 1시쯤 일가고 일 6시에 끝나 7~8시쯤부터 밤 12시 넘어 까지는 꼭 붙이고 다녔어요. 그리고 집들어와 인터넷 공고를 다시 한번.. 보고 일주일을 그렇게 반복적으로 살았죠..
베리 봤다는 전화도 처음엔 한두통 오다가 뒤로 갈수록 한통도 안오더라구요. 비슷한 강아지 데리고 있다년 연락에 찾아도 가봤지만 아니였어요. 시간 지나면 지날수록 절망감이 커지고 사람들에게 굽신거리는 것의 반복으로 자신감이 없어지고.. 저는 딴아파트 경비 아저씨랑도 한번 싸웠네요.. 암튼 정말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시간이었어요. 9일이나 그렇게 해서 살도 많이 빠지고 잠도 못자고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져 너무 힘들던 무렵!! 일요일 중학생들한테 강아지를 찾았냐는 전화가 왔고 엄마가 택시타고 가보니 베리가 맞아 데리고 왔어요!! 초등~중1~2 학생들 5명이 유기된 베리를 찾았는데 거리가 차타고 10분~ 그 이상 걸리는 거리였어요. 엄마가 4만원씩 5명한테 주고 왔다네요~ 8차선 도로가 몇 번이나 있었을텐데, 거기까지 어떻게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기적적으로 찾아 지금 제가 밥먹으면서 후기 남기는데 자기 안준다고 삐져 침대에 누워있네요~
병원 다녀왔는데 상태는 괜찮고 5일후 복합 예방 접종만 한번 더 하기로 했어요~ 저희는 강아지를 두 마리 키우는데 혼자 남겨진 아리를 보는 것도 너무 힘든 일이었어요.. 베리는 밖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가고 싶어 하네요.. 진짜 웃겨요~ 강아지 잃어버리신 분들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마시고 시간이 지났다면 생각보다 먼거리에 있을지 모르니 좀 먼거리에도 전단지를 붙여보세요! 큰일만 생기지 않았다면 언젠가는 만나게 될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절망속에 있었지만 결국은 찾았어요~~ 찾는 과정에서 고마웠던 친구들, 남자친구, 길거리에서 관심 갖아주신 사람들 생각하면 너무 힘들었지만 많은걸 배우는 과정이었던거란 생각도 드네요~ 물론 찾았으니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글 쓰겠지만요, 찾았다는 글 읽으면서 희망을 안 버렸기에 오늘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마음으로 후기도 정성들여 썼는데 혹시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이나 연락 주셔도 돼요~ 저도 강아지 찾았다는 사람마다 완전 많이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 그럼 강아지 꼭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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