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이언니 | 2013.06.05. 10:57 | 글번호 550
예쁜이는 저희와 6년을 함께 지낸 저희집 막내입니다.
예쁜이를 잃어버리고 매일 밤마다 여기 재회성공담을 읽으며 울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꼭 우리 예쁜이를 찾아 여기 글을 쓰리라 다짐하고 말이죠!
예쁜이가 실종된건 6월1일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집 근처에서 배변을 하고 들어오는데 그날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한시간이 넘도록.. 온 가족들이 동네를 다니며 예쁜이를 찾았지만 찾지못하고 예쁜이는 저녁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 다음날도,,다음다음날도,,
저희집 강아지는 인식표도 하고 있었기에 누군가 발견하면 연락을 주겠지 전단을 보면 연락주겠지 하고 믿고 또 믿었어요.
그런데.. 정말 나쁜 사람도 있나 봅니다.
인식표도 하고 있던 강아지를 데려갔더군요.. 그것도 목줄도 떼어버리고!!
어제도 전단을 붙이면서 예쁜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희집과 3블럭 정도 떨어진 원룸골목..
거기에 어떤 아주머니가 예쁜이를 안고 서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너무 놀라 손이 떨리고 말이 안나오더군요
아주머니 앞에 있는 아저씨.
인터넷 설치기사 아저씨인데 출근하고 비어있는 원룸에 인터넷을 설치하려고 왔는데 강아지가 뛰쳐나와서 잡으러 내려오신거고 아주머니는 원룸 건물에서 뛰어나온 강아지를 잡아 안고 있으셨던거죠!
저는 마침 그 상황에 그 길을 지나가게 된거구요!
예쁜이도 많이 놀랐는지 계속 벌벌 떨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에게 저희집 강아지라고 하니까 인터넷기사분은 원룸에서 나왔다 원룸 주인에게 직접 통화하라고 번호를 알려주셔서 통화를 하였습니다. 강아지 주인인데 어디서 어떻게 데려오신거냐고.. 그냥 길에서 뒤따라 오길래 데려왔다네요.. 목걸이도 없었다면서..
그 분의 말이 사실이라면 누군가 저희 강아지를 데려가서 목줄을 떼어버리고 다시 버린걸 원룸에 사시는 분이 데려가시거..
일단 원룸에 사시는분께 저희집 강아지니 제가 데려가겠다 말씀드리고 데리고 왔습니다.
집에 오는내내 어찌나 떨리고 눈물이 나던지..!
지금 글을 쓰면서도 너무 황당하고 떨리고 그러네요
제가 그 시간에 그 골목을 지나가지 않았다면
인식표만 믿고 예쁜이를 찾으러 돌아다니지 않았다면..
예쁜이는 그렇게 집에 오고 싶어 탈출(?)도 시도했는데 말이예요..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족을 잃어버리고 얼마나 힘들어 하고 계세요.. 저 처럼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포기 하지마시구 꼭 찾으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