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정 | 2007.02.26. 03:19 | 글번호 56
우리 짱구는 2006년 11월4일에 잃어버렸어요..
정말 한달간을 오빠랑 미친듯이 찾은 것 같습니다..
맨날 전단지 돌리구 붙이고..
근처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물어보구여..
주변에 보신탕집에 개을 대주는 개농장이 많거든요..
동네 주민한테 물어보니까..
돌아다니는 개는 그집에서 다 잡아가서..
잡는 즉시 다 죽인다고 하더라구여..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우리동네는 부랑아 개들이 없습니다.-_-;;..
오빠가 짱구를 정말 이뻐했는데...
정말 한달을 식음을 전폐하고 다녔습니다...
그걸 보고 아빠가..우리랑 인연이 아니었다보다구...죽었다고 생각하라고.
진짜 가슴아픈데 보신탕집에서 잡아갔다고 치고 잊자구
그리고 나서 바로 삼총사를 입양했습니다..
골든리트리버 2마리랑 플랫코티드리트리버 1마리
이제 이녀석들 입양한지 2달이 넘어가는데...삼총사가 한꺼번에
집을 나가버렸습니다...허거덩..
또 보신탕집에 잡혀갔을까봐 개농장을 중심으로 찾아 돌아다녔는데..
세상에 짱구가 거기에 있더라구여....
비쩍 말라서...여기저기 훙터도 있고...
정말 몰골이 말이 아니더라구여.
개농장 주인을 불러서 물어봤더니..
석달전에 개한마리가 일주일째 밥도못먹고 교회 뒷산을 헤매더랍니다..
불쌍해서 교회다니시던 분이 밥을 줬더니...그후로 그분을 쫒아갔나봐여..
그분이 두달간 돌봤는데...
사실 우리개가 좀 부담스럽습니다...
덩치도 진돗개 만한데..사람만 보면 좋아서 날뛰는데다가..
한참 발정기여서... 사람붙잡고 뿌까뿌까(뭔지 아시져? -_-;;)하고..
너무 부담스럽게 구니까.....
이뻐해주진 못하고 진짜 죽지않을 만큼만 먹여길렀나보더라구여..
그러다가 그집에 있는 다른 개를 물어뜯었다고 하더라구여...
주인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개 농장에 바로 어제 보낸겁니다..
개 자랑 같지만..워낙 우리가 애지중지 기르던 거라..
먹이기도 좋은 사료로 잘먹여서 골격이랑 힘이 아주 장난이 아니었었거든여..
근데 완전 바싹 마른 장작개비마냥으로
여기저기 흉이지다 못해 굳은 살이 되버린 흉터들이 여기저기 박혀있더라구여
정말 아이러니 한건 짱구가 전봇대 밑에 철장같은데 묶여있었거든여..
그런데 바로 그 전봇대에 아직도 우리가 4개월전에 붙여놓았던
짱구를 찾아주세요전단지가 붙여있었던 겁니다..
개농장 주인한테 이 전단지 못보셨냐고..했더니..봤는데..
그개가 이개인줄 몰랐답니다...
굶겨죽이려고 했는지..정말 수일동안 밥도 못먹은것 같더라구여...
아마 우리가 못찾았더라면..
굶어죽거나 잡아먹히거나..어떻게든 죽었을것 같더라구여...
그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중성화수술을 시키기로..
정말 몹쓸짓이라고 생각해서 안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안데리고 살면 어디가서 죽을 녀석이라고 생각하니까..
차라리 이렇게라도 데꾸 살아야겠구나 싶더라구여...
개가 발정이 나면 비호감적인 행동도 하구 자꾸 뛰쳐나가려고 하고..
그런다네요..
삼총사들도 우여곡절끝에 집으로 무사귀환하고
하튼 오늘 정말 다사다난한 하루였습니다...
정말 꼭 내일이라도 인식줄 해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