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 | 2014.01.17. 10:23 | 글번호 586
작년 10월12일에 동네 들판에서 산책하다
잃어버렸는데, 석달하고 5일만에 찾았어요.
아이가 없어지고 난 후 이주 동안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했어요. 매일 애타는 심정으로 살았지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이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 가기만 했어요. 곳곳에 붙인 전단지와 현수막을 보며
속으로 울며 아이에게 엄마랑 꼭 만나자 하며 말을 걸기도 했어요.
마음이 아파 아이가 없어진 곳에
가서 실컷 울고 오기도 했어요. 집에 있다가도 아, 거기는 전단지 안 붙였는데 하며 생각나는 지역이 있으면 그곳에 가서 또 아이를 찾으려 다니고 했어요. 매일 인터넷의 동물보호센터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의 유기견사이트에 들어가서 몇차례씩 확인을
하며, 울기도 많이울었어요.
꼭 찾기를 바라며 아이가 생각날 때마다 기도하구요.
어제,동물보호관리시스템홈페이지에 갔더니, 말티즈가, 특징이 우리애랑 같은
애가 구조된 것이 보였어요. 삼개월동안 털이 길어져서 사진상으로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삼개월동안 어떻게 지냈는 지
털은 완전 검기도하고 누렇게도 변한 사진이었어요.
그런데, 우리아이가 늘 혀를 내밀고 있었는데, 유기견의 특징이 혀를 내밀고 있다고 나왔더군요. 센터에 전화 했더니 항상 혀를 내밀고 있대요. 유두에 대해 물어 보니 조금 비슷하구요.
그래도 확인해봐야 한다며 센터에 가 봤어요.
냄새는 심하고 행동은 조금 아니것도 같고. . .
하지만, 몸의 특징은 우리 아이였어요.
선생님께 여쭤보니, 심리적인 충격으로 행동이 다를 수 있다 하셨어요.
저는 감격적인 재회를 기대한 심리가 컸던가봐요. 만나자 마자 저를 보면, 저의 목소리를 들으면, 막 뛰어 와서 품에 안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좋아는 하는데, 워낙 다른 사람도 좋아 하는 지라, 저에게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아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털도 길고 지저분하기도 해서 비슷하기는 한데, 아닌 것도 같고 해서 우리 아이라는 확신이 백프로 들지는 않았어요.
집에 데려오니, 여기저기 둘러보더니, 자기가 자던 곳에 가더군요.
화장실에 가서 배변도 하고,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는 것이 보였어요.
냄새가 워낙 심해서 목욕부터 시키고 이발을 했어요.
이발을 하고 보니 잃어 버릴 때의 모습이 그대로이더군요. 털 깎고 삼일 후에 잃어 버렸거든요.
우리집은 김제인데, 차로 40분거리의 전주외곽의 저수지부근에서
발견 됐대요.
아이가 혼자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고 산책하던 옆길이 전주 오가던 차가 다니는 길인데, 누가 전주가던 길에 데려가 키우다 지금으로부터 삼주 전쯤에 또 유기되었나봐요. 파출소에 데려다 줬으면 찾았을텐데, 이런 부분이 사람들이 의식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많이 절감했어요. 애완견을 발견하면 이쁘다고 데려가 키울 생각들을 한다고 하더군요. 누군가가 가족을 잃어 버리고 슬픔에 빠져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거겠죠.
다행히 제가 유기견 센터 구조상황을 보게 된 것이구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찔해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제가 포기했으면 유기견홈페이지도 들르지 않았을텐데, 포기하지 않고 매일 홈페이지에 들러서
유기된 우리 아이를 만나게 된 것이 정말 꿈만 같아요.
주변에 현수막 걸고 전단지 붙이러 다니며 눈물도 많이 뿌렸는데. . .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아직 꿈만 같아요. 아이가 구조된 곳이 저수지 주변이라 숲도 있고 전주외곽이라 그곳에 아이들을 때로 갖다 버리는 사람들이 있대요. 그래서 그곳에서 강아지들이 많이 구조된대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많이 속상하고 슬펐어요.
아이 잃어버리고 슬픔에 잠겨 있을 분들을 위해 기도할께요.
힘 내세요,
포기하시지말구요.
이번일을 통해 생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유기 되었다가 보호소에서 따뜻한 가정에 입양되기를 기다리는 상처 많이 받은 아이들이 눈에 많이 어른거려요. 이제부터 그 아이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려구요.
유기견을 위해 애쓰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도 2주가지났습니다 일주일간격으로봤다는 사람은있는데 나타나질않네요
민국님 2017.11.01. 00:15 삭제
정말 무엇으로 표현을 못 한만큼 기쁘시겠어여,
축하드립니다!
저도 그 쪽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참 힘드네요,
콩마미님 2014.09.02. 17:40 삭제
정말 축하드려요.며칠전 지나가던 차가 저희 둘리를 태우고 가버렸어요 불과 가게에서 5m 떨어진곳에서 놀고 있었는데 말이죠.오랜 시간에 걸쳐 찾아내신 걸 보니 저도 좀 더 힘을 내야겠습니다
둘리언니에용님 2014.05.14. 01:13 삭제
저도 희망을 가져보내요 우리아이 꼭 만나겠죠 ㅠㅠ
김상인님 2014.02.22. 00:17 삭제
네~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도 빨리 하미님처럼 좋은소식 빨리 왔음좋겠네요
저도 희망 끈 놓지않을께요...
힘이나네요 감사해요
대박이맘님 2014.01.23. 23:52 삭제
달리는 개똥이님, 진솔이를 꼭 찾기를 기도합니다.
대박이님, 두달이 됐어도 늦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딘가에 있다면, 누군가 전단지를 보고 꼭 연락이 될거에요. 포기하시지 말구요. 95일이 되었지만, 하루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생각날 땐 마음이 너무 아파 기도 했어요.지금도 아이를 바라 보면 꿈만 같아요. 어제는 저랑 아이랑 마음치유를 위해 들판 산책하고 집에 돌아 오며 아이에게 봐, 우리 이렇게 집에 잘 돌아왔다 그지. 하고 말했어요. 모두 꼭 찾기를 위해 기도할께요~~~
하미님 2014.01.20. 09:07 삭제
정말 축하드려요...저는 출산때문에 지인에게 6년키우던 대박이를 분양보냈는데 데리고간지 보름만에 잃어버리고 저한테는 실종된지 두달만에 알려줘서 지금부터 사이트에 신고하고 전단지도 제작준비중인데 시간이 늦은건 아닌지 불안 초조했는데 희망을 갖고 노력해 보려합니다... 저희 대박이도 빨리 돌아와서 저도 재회성공담에 글올리는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다시한번 축하드려요
대박이맘님 2014.01.20. 03:23 삭제
정말 축하드려요. 오랜 시간동안 얼마나 마음 아프셨을지 공감이 가요. 우리 진솔이도 얼른 돌아와야 할텐데 너무 애가 타네요.
달리는개똥이님 2014.01.17. 11:29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