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 버린 저희 진이를 찾았습니다....

쇼마 | 2014.03.03. 18:15 | 글번호 588

 

어제 동네 지인을 통해 중랑전화국 근처 사거리에서 로드킬 사고가
있었다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인상착의가 저희 진이랑 비슷하다고 해서
바로 다산콜센터를 통해 중랑구청 환경행정과에 전화해서 3월 1일 오전
11시부터 2일 오후 3시까지 개 사체를 수거한 기록이 있냐고 확인을 해
봤는데 고양이 사체만 수거 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우리 진이가 아니
구나 하고 조금이나마 안심을 했고 그 후로 반려동물 관련 카페나 홈피에
실종 관련 글을 게재하였습니다. 살아있을거라는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밤을 새어가며 댓글들과 유기견 보호란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였습
니다. 아침 일찍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연락을 해 보았습니다.
구조협에서는 주말 동안에 벌어진 일이라 오후 6시나 되야 데이터 집계가
된다고 연락을 준다 하더군요. 혹시라는 생각에 다시 중랑구청에 전화를
걸어 3월 1일 오전 11시 부터 오늘 오전 9시 20분까지 갈색 중형견 사체
가 들어온 것이 있냐고 물어 봤는데 확인 후 연락 준다고 하여 끊고 근방
동물 병원이나 보호소등에 연락을 취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30분 정도가 지나서 중랑구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인상착의가 비슷한 개 한마리가 수거 되었다고...토요일 당시 다산콜센터
에 동물사체 수거 민원이 7건이나 되었었다고.. 이때 까지도 아닐거야
라고 맘속으로 수도없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동물사체는 구청 예하 선별
센터로 보내져서 밀봉 및 냉동 후 일정량이 도달되면 이동을 한다는 것이
었습니다. 아직 토요일 수거분이 있다고 하여 센터반장과 방문 약속 잡고
바로 어머니와 함께 택시 타고 가봤습니다. 하적장 까지 가면서도 속으로
아닐거야 아닐거야를 수도 없이 외쳐대며 냉동고까지 도착하였고 이윽고
밀봉 케이스 하나를 망치로 깨서 열었는데 고양이 사체였습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두번째 케이를 열었는데 누런색 털과 회색고양이 사체
가 엉켜 있었습니다. 그래서 반장님께 자세히 좀 볼 수 있게 케이스를 완전
히 깨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저와 어머니는 그만 그 자리에 주저 앉았
습니다. 저희 진이의 얼굴이었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 오열을
하였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가족이 그리웠을까.. 2년전 귀와
꼬리가 잘린 상태로 저희 품에 왔을때, 너의 수명이 다 하는 그날까지
우린 절대 널 해치거나 버리지 않을께...라고 약속했었는데...
고양이와 분리를 하고 원통케이스 형태로 얼어버린 진이를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얼굴이 피투성이에 몸이펴 있지 않아서 갈때라도 곱게 보내줘야
지 라고 생각이 들어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켰습니다. 핏물이 계속 흘러
나왔고 언 몸을 녹이기 위해 3시간동안 주무르며 조심스럽게 씻겼지만
이미 사후경직이 된 상태라 몸이 펴지지 않았습니다. 단념하고 생전처럼
수건으로 닦아주고 드라이로 털을 말려주고 마지막으로 살아있을때 처럼
않아주고 쓰다듬었습니다. 그리고 솜으로 몸을 감싸고 흰 천으로 감아
놓았습니다. 금요일날 우리 진이 주려고 사놨던 간식과 같이 뭍어주려구
요... 오늘밤 진이를 처음 만났던 그곳, 진이가 제일 즐겁게 노닐던 그 곳
에 묻어주렵니다. 저희 가족에게 사랑과 즐거움, 행복을 주고 간 지니가
다른 세상에선 맘껏 먹고 뛰놀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신경 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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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실종신고등록하신 선명한 색상의 사진이 떠오릅니다.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지구인님 2014.03.03. 19:44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