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누나 | 2007.03.12. 17:06 | 글번호 64
어제 저녁에 잃어 버려서 밤에 한숨도 못자고
새벽에 집에서 전단지 프린트하다가 잉크가 없어서 고생고생하고
동틀 무렵 나가서 붙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자책하고 괴로워 한 하루였습니다.
걱정이 되어 집에 일찍 돌아오면서 혹시 강가로 갔을까하여 그 쪽으로 돌아서 왔습니다.
나무그림자가 흔들려도 혹시 감자가 아닐까, 모래 주머니가 길에 있어도 혹시 감자가 누워 있나?
그런데 이상하게 집에 어머니가 전화를 안 받으셔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 집에 왔더니 감자가 와 있었습니다. 다른 아파트 단지를 배회 하다가 개를 키우는 아주머니께서 발견하시고 보호해 주셨다더군요. 오늘 아침 어머니께서 동물병원에 연락했다가 그 분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런데 나는 정말 반갑고 감개무량한데 감자의 표정은 영~~~
어머니께서 감자가 그 아주머니와 벌써 친해졌더라고 하시더라구요....--;;;;
전에 귀엽고 아기 같았던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어디가고 심술궂고 갑자기 성숙해진 매서운 눈빛을 가지게 된 건 왜 일까요????? 무섭숩니다.....
비록 한 달 좀 넘게 같이 살았지만 우린 감자를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없어져서 애가 탔는데 감자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서운하고 허탈하군요...
방금 세 번이나 짖었습니다. 원래 말을 잘 듣는 아이인데 .... 좀 무섭군요...
밖에 있었던 시간이 얼마 안 되었고, 아주머니께서 목욕도 시켜주셨다고 했는데
감자가 변한 것 같은 건 왜 일까요??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