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를찾아요 | 2014.11.16. 14:27 | 글번호 642
14일 금요일 밤에 헤어진후 거의 36시간만에 우리 코코를 찾았네요.
저녁 산책을 위해 평상시 한적한 등산로를 찾았는데 그 위에 있는 큰 교회에서 행사가 있어 사람들과 이동차량이 많더군요. 그래서 산책 시간을 줄여 집으로 돌아가려고 주차해 놓은 차로 가는 도중 자건거 세대가 동시에 지나가는데 놀라 코코가 확 도망가 버렸어요.
저희들이 차를 주차해 놓은 곳은 그 교회가 소유하고 있는 작은 빌라 앞이였거든요..
그 옆으로는 바로 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반대편은 층계식 밭들과 숲,승마장이 이어져 있어요..위로는 교회와 그 부속 건물들..아래로는 다른 빌라와 주택이 이어져 있어 사실 수색 범위가 굉장히 넓고 찾기가 힘든 지역이지요.
처음엔 별로 당황하지 않고 아가가 돌아올거라고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계속 코코를 불렀어요. 근데 다른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사람들의 이동이 잦은 탓인지 아가가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더군요.그때부터 큰일이다 싶어 남편과 나눠 그 일대를 뒤지지 시작했어요. 새벽 2시경에 안되겠다 싶어 집으로 돌아온후 전단지 만들고 동물보호센터를 비롯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실종신고 등록하고...
다음날인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다시 남편과 나눠 산길과 교회부지, 주택가, 밭, 승마장 일대에 전단지 50장 나눠 붙이고 나머지 50장은 교회랑 인근 주택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영도구에 있는 몇 안되는 동물 병원에 다 문의해 보고..토요일도 별 소득없이 밤1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오는데
너무 걱정이 되어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얇은 패딩하나 입고 이 겨울밤을 이틀이나 혼자 지내야 하다니..누군가 좋은 분이 보호하고 있나? 그렇담 목줄에 달린 연락처를 보고 연락을 하셨을텐데..혹시 무슨 일이 생겼나..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날 밤 다시 목격담이나 보호중인 분이 글 남겼나 싶어 인터넷 사이트 뒤지고 좀 작게 전단지 200장 만들어서 일요일 좀 더 범위를 넓혀 전단지 나눠 주려고 준비하고 겨우 2시간 가량 눈만 붙이고..
아침에 다시 아가 찾으러 출동하려는데 전화가 한통 왔더군요.
산불 감시원이신데 저희들이 초소에 세장이나 도배해 놓은 전단지 보고
걱정이 되셔서 그 일대 한바퀴 돌아보셨답니다. 교회 야외 주차장 부지와 쉼터가 연결된 길에서 전단지 사진과 유사한 치와와가 있더랍니다.
불러도 안오고 자꾸 도망다니길래 붙잡지는 못하고 전화 주셨다고 합니다.
바로 달려가 보니 코코가 저희를 보고 달려오네요.
입혀 놓았던 패딩은 어디로 분실되고 추운데 맨몸으로ㅡㅜ
제보자분 초소로 찾아가 사례비 드리고 코코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차안에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아가가 추운밤 이틀이나 공포와 추위에 떨며 지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굶어서 배도 홀쭉..목도 얼마나 말랐으면 차안에서 물을
주니 허겁지겁 마시더라구요.
아가 찾아서 정말 다행이지만 이시간에도 아가들을 찾아 헤메는 가족분들과 주인 찾아 헤메는 가엾은 아가들 생각하니..휴~
실종된 반려동물을 찾아다니시는 분들 꼭 용기외 희망 잃지 마시고 반드시 상봉하셔요..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