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자두마마 | 2016.05.15. 15:49 | 글번호 731
자두 드디어 찾았습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정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에요.
목이 다 갈라져 소리를 못내고
먹지를 못해 홀쭉해진 모습과
발톱이 많이 상해있었어요.. 그외는 크게 아파보이거나 상태가 나쁜거 같진
않아서 다행이에요.
밥먹이고 목욕시켰더니 녀석..얼마나 고단했는지 자주 움찔움찔거리며 코골고 자네요.ㅜㅜ
길냥이 아이 데리고 와서 저의 부주의로
아이가 또 다시 길냥이 신세가 돼야하나..싶어
얼마나 가슴아프고 슬펐던지..
정말 밥도 잠도 물도 못먹고 못자는 나날을
보낸탓에. 4일만에 5킬로가 빠졌더라구요..ㅋ
냥이 없어져 많이 힘들어 하시고 계신 집사님들..
아이 잃어버리시고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신지
정말..안당해 본 분은 진짜 모르실거에요.
심장이 다 녹아없어지는 느낌이에요ㅠㅠ
그런데 정말 이번에 느낀건데 아기들 정말 멀리 안가네요.
저희 집 주변여건이 뒤에 고속도로가 있고
너머에 군부대를 끼고 있는 산이 있어서 걱정많이 했는데 저희 아파트가 109동인데 106동 1층 밑 난간에 앉아있더라구요..
물론 혼자힘으론 아니었습니다..
고양이 탐정전문가이신 새애덴님께 의뢰해서
4일동안 그리도 찾아 헤매도 보이지
않았던 녀석을 1시간만에 떡하니 찾아주셨어요.
그 장소도 백번도 더 간 장소였는데..
정말 아이들은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걸 실감했습니다.
아이 잃어버린 둘쨋날 부산탐정가 ㅇ ㅌ 정 이라는 사람에게 의뢰했었는데.. 3시간 되자 아이 여기 없다고 철수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하....그때 그 심정은 ..ㅡ.ㅡ..돈도 돈이지만 무성의한 태도에 사실 실망감이 더 들어 새벽 2시에 혼자 울면서 찾으러 다녔었어요..
그렇게 쓴맛을 본 후 낙심하고 있던중 지인분께서 새애덴님 전화번호를
주시면서 출장은 안하시지만 도움될거라고 하셨어요.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드린 첫날.. 목소리 듣는순간 이상하게 눈물이 그렇게 나더라구요.
아이 분명히 있으니 마음 편하게 가지고 같이 마음 아파하시고 울어주시고ㅠㅠ 그렇게 전화로 조언도 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시면서
마치 아이를 찾은 느낌이 나게 해주시더군요.
아이는 분명 안에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얼마나 위로가 됐었던지..
허나 워낙 바쁘신 분이셔서
감히 부산까지의 출장 부탁은 무리였었지만
저의 간절함이 통하셨는지 7시간 버스로
저희집에 와주셨습니다.
여러 탐정이라는 분들의 기세등등으로 아이 잃어버린 집사님들의 심리를 이용해 자극을 주면서
돈에 더 집착하는 몇몇분들이 계시는지라..
처음 맛본 쓴맛에 오늘은 크게 기대 없이 마음비우고 있었습니다.
먼 길 오셔서 식사를 못하시고 아침에 드시다
만 빵조각으로 지금까지 계셔서 마음이 안좋아
서울엔 없는 돼지국밥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급한 식사 마치고 다시 집앞으로 와서
동선을 살피시더니 틀림없이 있다고
하셨어요. 마치 보이시는 것처럼...
그 말씀에 위로를 받으며 1시간쯤 지나 지친 몸과 몇날몇일 아이 찾느라 잠을 못잔 탓에 비몽사몽으로 106동 건물 모퉁이 도는 순간 선생님께서 부르시더라구요.
후레쉬 비추시더니 아이 맞냐고..
아......이게 꿈인가...내가 잠을 못자 헛것이 보이나... 북소리만큼 큰 심장소리에 아이가 또 다시 도망갈까봐 나름 침착함으로 다가갔지만 저만의 생각이었는지 선생님의 호통소리에 순간 긴장이돼서 사지가 덜덜 떨려
놓치면 끝장이라는 마음으로 참치캔으로 아이 이름 불렀더니 별 무리없이 나와서 1시간만에 품에 안았습니다...ㅠㅠㅠㅠ
아...그 기쁨이란..상상 할 수가 없었습니다ㅠ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새에덴님께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던지.. 큰절을 했어요 ㅠㅠ
정말 새에덴님 이분...아이 찾으실때면 냥신이 오신듯요..
탐정 소리 엄청 싫어하시고 선금먼저 걸테니 계좌번호 알려달라고 몇번 말씀드렸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없으셨고 오로지 자두 얘기만 하셨어요.
오히려 돈얘기 하기가 죄송 할 정도로
한번도 돈에 관련된 언급 단 한마디도
없으셨어요..
돈에 눈이 먼 탐정놀이 하는 몇몇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셨죠..
이미 고양이탐정들 검색하면 딱 뜨는 그 사람들의 희한한 3시간 기본 철칙으로 정확하게 3시간째 피가 마르그 애간장 녹아들고 있는 집사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추가요금을 요구하며 갑질로 막말하는 그런 인간들을 증오하시면서 무조건 찾을때까지 계실 생각으로 오셨었어요..ㅜㅜ..
다니면서 느낀건 정말 고양이를 간절한 마음으로 찾으러 다니시더군요..
돈,시간에 구애 안받으시고.ㅜㅜ
아빠같은 인자한 얼굴로 사랑으로 아기들을 찾아주십니다.
하지만 아이 발견하고 구출할때 까지의 모습은 어느누구보다 무서운 호랑이선생님이 되신다는거...ㅋ 집사들의 흥분상태로 인한 행동에 굉장히 예민해지시기 때문에 아이 발견했다해도 차분하게 행동해야만 한답니다.
이제 됐구나..라고 판단하실땐 다시 인자하신 아버지 모습으로 잘했다고 쓰담쓰담 해주십니다..
정말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지금 상심하고 계신 집사님들..
절대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아이들 정말 옆에 있어요. 그리고 힘내세요!
끝으로 동물보호센터, 고다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