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룡엄마 | 2007.04.09. 01:21 | 글번호 76
4월 1일 일요일 낮에 잃어버려서 오늘 데리고 왔습니다...
전단지의 힘이 정말 크네요...
저는 찍어둔 사진을 출력해서 전단지에 붙여 동네 여기저기 붙였습니다.
전봇대에 붙이고 편의점에 부탁해서 입구에 붙여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동네 가까운 곳에 동물 병원이 없어서 조금 떨어진 동네까지 가서
부탁했더니 거기서도 붙여주시더군요.
잃어버린 다음 날까지는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게 실수였습니다.
사진을 출력해서 전단지를 제작해서 잃어버린지 4일째 되던날 붙였는데,
붙이고 3일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 구조해서 일주일간 데리고 있어주신 분이 발견한 장소에
주인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붙여놓으셨습니다.
하지만 그 곳이 제가 다니는 곳이 아니고, 저희 집이랑 먼곳이라 저는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을 찾는다는 전단지와 제가 붙인 강아지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다 보신
어떤 분이 저에게 전화를 주신 것입니다.
전화를 받지마자 저는 전단지가 붙어있다는 그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데리고 계신 분이 친절하게도 전단지에 사진까지 넣어주셨더라구요...
흑백프린터로 출력한 사진이었지만, 전 한 눈에 우리 매룡이를 알아보았죠...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처음 전화 주신 분께 전화를 드려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고,
데리고 계신 분에게 바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데리고 계신 분이 집에 안계셔서 다섯 시간정도 기다렸다가
조금 전 11시 반에 만나서 데리고 왔습니다.
기다리는 다섯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11시 반에 지금 데리러 오세요 전화가 오자마자 달려갔습니다.
젊은 여자분이었는데, 전에 개를 기르셨다고 너무 잘 데리고 있어 주셨어요...
보기 전에 혹시 사진 있냐고 주인인지 확인까지 하시고,
안심한 후에야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구요.
옆 건물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어서 그 건물 누군가가 주인일거라고 생각했다구요...
밤늦게 앉아 있는게 너무 불쌍해서 데리고 가셨다구요...
사료랑 간식도 사서 주고, 남은 사료와 간식을 주셨습니다...
헤어질 때도 다시 한 번 보시고, 매룡이에게 잘 가라고 해 주셨어요..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서 일주일간 잘 있다 온것 같아서 너무 기뻣습니다...
저희 동네가 신축건물이 많은 빌라촌이라 공사장도 많고, 큰 트럭이 많이 지나다녀 혹시 차에 치이지는 않았는지 너무 걱정했었거든요...
발견되었던 빌라 옆이 바로 큰 길이었는데, 다행히 큰 길까지는 안가고 지쳐서 거기 앉아 있었나봐요...
혼자 가기에는 우리 집이랑 정말 멀고 위험한 곳이었는데,
살아 돌아온 것이 정말 믿어지지가 않네요...
전단지를 더 빨리 붙였더라면 좀 더 일찍 찾을 수도 있었을텐데...
지금 옆에 누워있는데 정말 꿈만같습니다...
잃어버린 날 찾지 못하면 그 다음날 바로 전단지 붙이세요... 집에서 조금 먼 곳까지요...
암튼 여러분들도 희망을 잃지마시고, 다들 꼭 찾으시기 바랍니다. ^^
너무 부러워요. 저도 수원인데 어제 잃어버리고 오늘 전단지 붙이고 다녔어요, 우리 애기도 좋은 분이 데리고 계셨음 좋겠어요- 오늘 비도 온다는데,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심심이님 2007.04.30. 16:14 삭제
답변 감사합니다.
아롱찾기님 2007.04.16. 22:00 삭제
걸어서 15~20분정도 되는 거리예요. 저희 동네를 벗어나려면 8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다행히 건너지 못해서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반대방향으로 갔으면 2차선 도로를 건너 넓은 아파트단지라 못찾았을지도 몰라요... 저처럼 좋으신 분이 데리고 계시길 기도할꼐요... 꼭 찾으실 수 있으실거예요... 힘내세요~
매룡엄마님 2007.04.14. 03:39 삭제
진짜 좋은 분이네요...
수지엄마님 2007.04.10. 01:31 삭제
얼마나 멀리 갔던가요? 저는 동네에 신문으로 4천장 돌렸는데도 연락이 없었어요..... 큰 길(횡단보도) 기준으로 얼마나 간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아롱찾기님 2007.04.10. 00:27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