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쉐리 | 2016.10.02. 19:14 | 글번호 766
인터넷 유기견센터 동물센터 등 4군데 사이트에 실종신고를 했었구요.
제일 먼저 지구대와 소방서, 아파트관리소, 경비실에 다 얘기를 해뒀어요.
그리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모든 SNS를 동원해서
강아지를 찾는 글과 사진을 올리고, 지역 카페에도 찾는 글을 올렸답니다.
지인들에게 전단지파일과 SNS 다 공유하기를 부탁했구요.
이 모든게 잃어버렸던 당일밤에 다 했던 조취입니다.
다음날 토요일 아침에는 전단지 제작을 위해 여기저기
인쇄소에 연락을 취했지만 대부분 오전 근무에다가
당일 인쇄는 다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어려움이 따랐지만 다행히 한곳을 찾아서 제작을 했어요.
일단 잃어버린 곳 근처와 자주 산책하던 곳을 주로 찾으며 전단지를 붙엿습니다.
강아지가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이라서 어디숨었는지 도저히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더 찾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잃어버린 날 밤10시쯤부터 다음날 저녁까지 쉴새없이 찾아헤맸네요.
비까지 내린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주말에다가 공휴일까지 끼어있어서 최악이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다니던 주변에서 잃어버려서 더 걱정이 되었어요.
평소에 산책을 자주 다녔던터라 혹시나 집에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파트 주변과 현관문 근처에 구석직 곳에도 계속 확인했습니다.
근데 평소에 가지않았던 곳에 산책을 가서 잃어버렸던 터라
집에 찾아올 가능성이 그리 크지않을거란 생각이 오산이었어요.
금요일 밤에 잃어버렸는데 딱 24시간만에 토요일 밤에 강아지를 찾았답니다.
집 앞 맞은편 동 아파트 1층 베란다 밑(고양이들이 자주 숨는곳) 구석에서
발견했다는 아파트 주민의 연락에 전단지를 붙이다 말고 달려갔지요.
(아파트 주민은 전단지를 보고 연락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제발 우리 강아지여라.. 제발 무사히 도망가지 말고 있어달라고
마음속으로 계속 외치며 달려갔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우리 강아지가 맞더라구요.
멀다면 먼 거리인데 어떻게 찾아온건지..
4차선 도로를 몇번이나 건너야 집으로 올 수 있는데
다치지 않고 찾아온게 기적이라 여겼고 너무나 감동적인 순간이었요
기특하게도 먼저 우리에게 찾아와준 우리 강아지에게 너무 고마웠어요.
혼자 어디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여기저기 상처가 났지만
비까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깨끗한 모습인 걸 보니
어디 구석진 곳에 숨어있다가 조용하고 사람이 없는 시간에
아마 집으로 찾아온게 아닌가 예상되네요.
이미 낮부터 아파트단지에 와있었던거 같은데
구석에 짱박혀 있어서 찾을 수가 없었네요.
중요한 것은 강아지가 너무 긴장되고 겁에 질려있는 상태라
견주가 아무리 불러도 숨은 곳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가까이 다가가서 안으며 꺼내왔습니다.
그때서야 긴장을 풀고 안도가 되었는지 꼬리를 흔들며 반기더라구요.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찾았는데 그 마음이 전해진건지
스스로 집앞까지 찾아온 우리 강아지..
미안하고 고맙고 여러가지 감정을 느꼈어요.
포기하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찾는다면
꼭 전해져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아지들에게 가장 중요한것, 산책을 자주 시켜주세요.
그럼 겁이 많고 소심한 우리 강아지 같은 성격이라도
그 길을 알고 찾아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처음 산책갔던 곳에서 잃어버려서.. 처음 갔던 장소라서..
그리고 비까지 오는 바람에 찾아오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산책했던 그 길을 따라 찾아온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무사히 집으로 잘 돌아왔습니다. 산책의 중요성을 또 한번 깨달았네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산책 시킬거고 더 사랑해줄겁니다.
동물등록과 인식표도 꼭 하겠다고 다짐했어요.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큰 소리에 발작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너무 미안하네요.
불꽃놀이 하는날엔 절대 산책을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계기도 되었어요.
잃어버린 모든 강아지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