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노루 | 2018.04.27. 06:38 | 글번호 838
집이 1층이고 주변이 논밭과 빌라단지가 있는 곳이었는데 얘도 거의 1년생일 때 길에서 데려온 아이였습니다. 밖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원래부터 밖에서 온 아이라 집안 생활을 답답해하여 몇 번 지하에 있는 창문으로 짧게 짧게 외출했었습니다 이렇게 오래 들어오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실종일부터 3~4일 내내 비가 왔었고 실종일부터 주변을 뒤지고 심지어 공사장까지 들어가서 모든 층을 확인했었고 전단지도 붙였습니다. 길에서 데려올 때부터 그랬는데 이름 부르면 쪼르르 달려오는 개냥이였어서 밤마다 작게 이름부르면서 있을 만한 곳은 다 둘러봤는데도 없어서 죽은 줄로만 알았습니다. 좀 떨어진 곳에 큰 도로가 있었고 수색하는 동안 줄 풀려서 돌아다니
는 개도 목격했기에 개에게 물려죽었거나 차에 치어 죽었거나.. 했을 수 있겠다고 밤마다 잠도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불안에 떨었는데 5일 만에 자기 스스로 집에 들어오더군요ㅠㅠ 그 전날 2~3일 동안 집 주변에 쓰던 모래 뿌리고 사료도 놓아두었는데 그게 효과가 있던 건지 자기가 알아서 들어온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고양이가 죽은 거 같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소리에, 수색은 당연히 계속하고 전단지도 계속 뿌리려고 했지만 죽어서 들어오지 않을 거라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이는 살아있는 상태였으니 그러지 않는 것이 맞았습니다. 여러분들도 괴롭겠지만 마음 단단히 먹고 포기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